한강 노벨문학상에도…책 읽는 성인, 10명 중 4명도 안 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전 10:4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성인들의 독서율은 38.5%로 2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대의 독서율은 소폭 증가해 ‘텍스트 힙’(책을 읽는 것을 멋있는 행위로 받아들이는 유행)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서울 한 대형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2024년 9월 1일~2025년 8월 31일) 종합독서율은 38.5%,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조사됐다. 이전 조사인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종합독서율은 4.5%포인트(p), 독서량은 1.5권 감소했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격년 단위 조사로 이전 조사는 2023년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민의 독서율 변화 추이를 조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인 독서율은 감소했지만, 20대의 독서율은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023년 조사 대비 0.8%p 증가했다. 문체부는 “최근 도서전 방문 및 야외 독서 열풍, 필사 및 교환 독서 유행 역시 청년층의 독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20대 독서율 증가 요인을 분석했다.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로 2023년 조사 대비 1.2%p 감소했다. 다만 2023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성인보다는 높은 독서율을 보여줬다.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중 독서율 추이. (사진=문체부)
매체별로 살펴보면 20대의 전자책 독서율(59.4%)이 종이책 독서율(45.1%)을 크게 웃돌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독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디오북의 경우 60대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독서율이 상승해 새로운 독서 매체로 부상하고 있었다.

성인이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0.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기 계발을 위해서’(18.5%)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의 경우 ‘학업에 필요해서’(30.0%)를 1순위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8.3%)를 2순위로 응답했다.

성인과 학생 모두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았다. 이어 성인의 24.3%, 학생의 19.1%가 ‘책 이외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을 주요 장애요인으로 응답했다. 이 밖에도 성인의 10.9%는 ‘다른 여가·취미활동을 해서’를 책 읽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4.4%로 75.3%인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 보였다. 월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13.4%로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6.1%과 차이가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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