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의 파격 도전…150점 대형 그림에 배우 15명 '전시쑈'(종합)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3월 06일, 오후 04:11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감정의 발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전시에 연극적 구조를 결합한 한국 최초의 ‘연극적 전시’로 세종미술관에서 6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진행된다. 2026.3.6 © 뉴스1 최지환 기자

"관람객들에게 즐겁고 편안하게, 쉽게 볼 수 있는 전시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안방극장의 '흥행수표'로 통했던 배우 박신양(58)이 화가로 돌아와 전시회를 여는 이유는 명쾌했다. "많은 분이 전시를 볼 때 왠지 공부해야 할 것 같고, 사전에 조사하고 가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였다. 그런 부담 없이 온전히 즐기다 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었다.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최근 출간한 에세이 '감정의 발견'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박신양의 예술 철학을 비롯해 그림과 사진 약 60점, 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의 작품을 바라본 전문가들의 평론이 담겼다.

이번 전시는 파격적인 '쇼'를 표방한다. 1~2m 크기의 대형 작품 150점과 배우 15명의 퍼포먼스가 결합한 형식이다. 개막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전시장에서 만난 배우들은 알록달록 파마머리 가발을 쓴 채 관람객처럼 박신양의 그림을 감상하고, 발레 연습을 하듯 몸을 풀거나 '덩키(donkey·당나귀)!'를 외치며 전시 공간을 누볐다.

이처럼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형식이 관객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박신양은 "불편해할지 즐거워할지는 모르겠지만, 생소하게 느끼실 수는 있다"며 "제가 연극을 오래 했기 때문에 연극이 어떤 효과와 흥미를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박신양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감정의 발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전시에 연극적 구조를 결합한 한국 최초의 ‘연극적 전시’로 세종미술관에서 6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진행된다. 2026.3.6 © 뉴스1 최지환 기자

"짐 짊어진 우직한 당나귀, 내 모습 같아"
제목에 담긴 '제4의 벽'은 연극 용어로,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뜻한다. 박신양은 "배우로서 산다는 것은 '제4의 벽'을 기점으로 상상과 현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줬다"며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더 이상 바깥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장면의 일부가 되는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춤', '움직임 연구' 등 생명력 넘치는 그림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박신양은 150여 점의 작품에 자기감정과 생각을 투영했다. 대표적인 작업이 '당나귀' 시리즈다.

그는 이 동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짐을 지려고 태어난 인생 같아 안쓰러웠고, 그런 당나귀가 제 모습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나귀가 짐을 지는 모습은 저보다 훨씬 더 우직하고 의연해 보인다"며 "저는 거기에 비하면 잔꾀를 부리고 짐을 벗어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신양은 "세종문화회관으로 전시 장소가 정해진 뒤 석 달 동안 밤을 새워 준비했다"며 "너무 힘들어 이번이 마지막 전시일 것 같기도 하지만, 며칠 지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은 6일부터 5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층에서 열린다.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포스터(민음사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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