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너를 속이는 밤’은 정은동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이 소설인만큼 스토리의 전개와 설정들이 촘촘한 편이다. ‘사기 결혼’이란 테마를 가져다가 매우 ‘맛있게’ 요리했다. 원작의 어둡고 치명적인 분위기를 작화를 통해 증폭시켰다. 성인 취향의 스토리는 깊이감을 더한다.
주인공은 ‘고유주’로, 유명 보살의 신딸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는 날, 자유를 대가로 존재조차 몰랐던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 재벌가 남자와 결혼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녀는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언니의 신분을 훔쳐 남자에게 접근하지만, 남편이 될 ‘도승한’은 처음부터 그녀가 가짜임을 꿰뚫어 본다.
그는 폭로 대신 위험한 거짓말에 오히려 매혹돼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 한다. 자유를 위해 거짓을 선택한 여자와 진실을 알고도 놓아주지 않는 남자가 만들어 가는 위태로운 스토리다.
‘너를 속이는 밤’은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사기극을 처음부터 꿰뚫어 보고 있다는 걸 전제로 스토리가 흘러가는게 차별점이다. 일반적인 작품들처럼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정체를 몰랐다면,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시점으로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이 웹툰은 남주인공이 처음부터 ‘사실’을 알고 있다는 설정이어서 독자의 시선은 남녀 주인공 사이에 머물게 된다.
이 경우 독자들 입장에선 긴장감이 높아진다. 두 주인공 사이에서의 팽팽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셈이다.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들인만큼, 두 주인공 사이의 교감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작품 속 주인공들은 평면적 인물들이 아니다. 모순된 성격과 행동들이 보이는 입체감이 뚜렷한 인물들이다.
작화는 작품의 분위기와 상당히 잘 맞는다. 성인풍의, 고혹스러운 작화다. 남녀 사이의 긴장감을 손, 입, 목 등 주요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화에 성적인 요소도 적극 배치해 타깃 독자층을 적절히 아우른 모습이다. 펜터치 자체가 날카롭고 세밀해 작품 속 팽팽한 긴장감을 잘 표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