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61회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올해 개최되는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전시는 최빛나 예술감독이 총괄하며, 최고은과 노혜리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해 한국 미술의 소프트파워를 선보인다. 2024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도 함께한다.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빛나 예술감독은 "해방을 해탈의 경지까지 아우르는 중층적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이념적으로 대립하더라도 서로 감응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인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는 1945년부터 1948년까지의 역사적 과도기를 지칭하는 '해방공간'의 개념을 현재진행형인 운동의 장으로 확장한다. 전시단은 한국관이 위치한 카스텔로 공원의 장소적 특성에 주목해, 국가 간 경계의 '요새'이자 생명을 품는 '둥지'라는 대조적 감각을 조형적으로 구현한다.
최고은은 자오선과 경락을 의미하는 '메르디앙'(Meridian)을, 노혜리는 회전과 지탱의 의미를 담은 '베어링'(Bearing)을 통해 한국관 내부에 새로운 통로를 구축한다. 특히 전시장 내 '스테이션'에서는 공모로 선발된 수행자들이 매일 특정한 의례를 진행하며 전시의 역동성을 더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활동가를 '펠로우'로 초청해 연대의 폭을 넓혔다. 노벨상 수상 작가 한강, 가수 겸 작가 이랑, 농부 활동가 김후주, 사진작가 황예지,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등이 참여해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 등 한국사의 특수한 지점들을 예술적 목소리로 녹여낼 예정이다.
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1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포스터 (아르코 제공)
한강 작가는 글과 직접 만든 조각 작품을 통해 참여한다.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비극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 한강 작가는 설치 기간에 함께하며, 전시 선집에도 글을 수록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한·일 국가관의 협력이다. 한국관은 일본관과 함께 공동 조찬 및 개막 만찬을 개최하며, 긴장 관계를 넘어선 해방적 실천을 도모한다.
최 감독은 "심리적 식민 관계와 지리적 인접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려 한다"며 "일본관의 '돌봄' 요소와 우리 측 '수행자'가 상호 교차하는 방식을 협의 중이며, 경계를 넘는 상생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르코는 이번 전시를 마치고 난 후 내년 귀국전을 개최해 베니스의 성과를 공유하고, LA한국문화원 순회전과 두 권의 선집 발간을 통해 전시의 담론을 확산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10년간의 장기 후원 협약을 통해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뒷받침한다.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개최된다. 한국관은 5월 6일 공식 개막식을 열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