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 됐다는데 왜 걷지 못할까…허리 통증을 다시 읽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3월 29일, 오전 07:00

[신간] '100년 쓰는 완벽 허리'

이대영 새길병원 원장이 일상의 모든 움직임을 척추 안정화 과정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코어 인지'를 축으로 숨쉬기와 눕기, 앉기와 서기, 걷기와 뛰기까지 허리 회복의 전 과정을 풀어낸다.

그는 허리 통증을 단순히 없애야 할 증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뇌가 허리 깊은 근육을 자각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코어 인지'를 회복의 출발점에 놓는다. 숨쉬기와 눕기, 앉기와 서기, 걷기와 뛰기를 다시 배우는 과정도 한 흐름으로 엮었다.

집필의 계기는 수술이 잘 끝났는데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환자들이었다. 저자의 관찰에 따르면 통증이 사라지는 일과 몸이 회복되는 일은 같지 않았다. 결국 그는 정형외과학을 넘어 뇌신경과학과 재활의학까지 다시 공부해서 이 책을 썼다.

앞부분은 허리 통증을 보는 관점부터 뒤집는다. 직립과 하중, 통증 집착, 코어의 의미를 차례로 짚으며 허리가 왜 무너지는지 묻는다. 통증을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라 균형을 되찾아 달라는 몸의 신호로 읽으려는 시선이 선명하다.

이어서 책은 척추와 인대, 디스크, 코어와 근육, 뇌와 신경이 맞물리는 구조를 설명한다. 저자는 "허리 통증의 상당수는 미세불안정성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는다. 눈에 띄는 손상보다 반복되는 작은 흔들림이 만성 통증과 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심 개념은 '코어 인지'다. 저자는 근육을 키우는 일보다 먼저 근육의 존재를 느끼는 인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치료의 첫 단계는 무조건 약해진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뇌와 근육 사이의 끊어진 연결을 다시 이어주는 재교육"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이 책의 방향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뒤로 갈수록 책은 생활 속 재활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호흡과 눕기, 앉기와 서기, 고관절 주도 기립, 짝다리와 다리 꼬기 같은 습관을 허리 수행의 언어로 다시 본다. 걷기와 뛰기 파트에선 빠른 운동보다 슬로우 워킹과 슬로우 러닝을 앞세워 무너진 보행 패턴과 고유수용감각을 되살리는 길을 제시한다.

이대영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스포츠의학·관절내시경 임상교수를 지냈고, 2023년 세계 최초로 '골절제 없는 감압술'을 개발했다. 현재 새길병원 원장으로 진료를 이어가며 SCI급 논문 집필과 국제학술지 심사위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허리 통증을 줄이는 요령집에 머무르지 않고, 오래 움직이며 살기 위한 몸 사용 설명서에 가깝다.

△ 100년 쓰는 완벽 허리/ 이대영 지음/ 한스미디어/ 2만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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