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빅 마더'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극단)
‘빅 마더’는 프랑스 극작가 멜로디 무레의 작품이다. 베테랑 기자인 오웬 편집장과 케이트, 젊고 열정적인 기자 쿡과 줄리아 등 뉴욕 탐사 기자들이 거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려냈다.
‘빅 마더’는 조지 오웰의 ‘1984’의 ‘빅 브라더’처럼 사회를 감시하는 세력이다. ‘빅 브라더’는 감시와 독재의 방식으로, ‘빅 마더’는 포근하고 익숙한 방식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투명성을 가장한 통제, 데이터 감시, 여론 조작이 사회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품은 정치와 미디어, 빅데이터가 얽힌 스릴러로 이야기가 긴박감 있게 전개된다. 가장 큰 특징은 110분간 58~60개 장면이 무대 위에서 빠르게 교차한다는 것이다.
이날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이준우 연출은 “호흡이 짧고 박자감 있게 전개돼 독특하고 흥미로워 작업을 시작했고, 국내 관객에 최대한 쉽게 잘 전달하려고 고민했다”며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과 데이터, 알고리즘을 감각하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빅 마더'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극단)
이 연출은 그간 이번 작품에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영상 장치를 적극 활용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도 무대에서 새로움을 주는 요소다. 이 연출은 “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뉴스 보도나 미디어 연출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실시간 영상을 넣은 건 무대가 하나의 스튜디오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극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앱스타인, 일론 머스크 등 현 시대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등 동 시대 사람들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이슈를 풀어낸다. 이를 통해 무대 밖 관객들에게도 현실을 떠올리게 하며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게 만든다.
이 연출은 “정치적인 요소로 풀려고 한 건 아니고 원작에 기반하되, 좀더 (주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며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적인 부분이 새롭다거나 우리에게 관점을 제시한다기보단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편리해서 넘어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빅 마더’는 4월 25일까지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