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점가에 따르면 유시민이 집필한 구술 자서전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가 예스24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나란히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한 여성의 평범한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비춰낸 점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올해 아흔세 살인 강순희는 자신의 삶을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한다. 그는 “사랑으로 컸고,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었으며, 사랑으로 고통을 견뎌냈다”고 말한다.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의 역사적 장면들이 겹쳐진다.
강순희는 평안도 박천에서 태어나 만주 하얼빈과 평양을 거쳐 성장했다. 한국전쟁 중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을 와서 부산에 정착했고, 한국은행 재직 시절 우홍선을 만나 결혼했다. 평범한 가정의 삶은 1974년 갑작스레 무너졌다. 남편이 박정희 정권의 민주화운동 탄압 과정에서 ‘인혁당 사건’ 관련자로 구속됐고, 이듬해 대법 확정 판결 다음 날 새벽 사형이 집행됐다.
이후 강순희는 네 자녀를 홀로 키우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증언하는 삶을 이어갔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살아낸 그의 경험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국가폭력의 아픔과 이를 함께 견뎌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당시 그를 도왔던 종교인과 이웃들에 대한 기록은 고통 속에서도 이어진 인간적 연대를 드러낸다.
책은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라는 형식을 취한다. 구술자의 목소리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유시민 특유의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이 서사를 정리한다. 유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집필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자서전 작업이다. 4·9통일평화재단의 인터뷰 기록과 추가 취재를 바탕으로 개인의 기억을 시대의 서사로 엮어냈다.
교보문고 3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