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일상 체험부터 궁중음식·공연까지…오감으로 즐기는 ‘궁중문화축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복궁 흥례문 광장이 K컬처와 궁중 미학이 결합한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다. 댄서 아이키가 이끄는 훅(HOOK)은 봉산탈춤을 힙한 안무로 재해석하고, 래퍼 우원재는 ‘강강술래’를 비트 위에 올린다. 여기에 ‘스테이지 파이터’ 우승자 최호종과 거문고 산조 이수자 허윤정의 이색 협업, 국악 EDM과 결합한 한복 패션쇼까지 더해지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오는 24일 양정웅 감독이 연출한 ‘2026 궁중문화축전’ 봄 개막제에서 ‘궁, 예술을 깨우다-하이퍼 팰리스(Hyper Palace)’를 주제로 펼쳐질 무대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최대 국가유산 축제 ‘2026 궁중문화축전’이 올해도 관람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며, 올해 봄 축전은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된다. 고궁을 배경으로 전시·체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137만 명이 찾으며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양정웅 감독은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매년 2~3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K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올해는 외국인 관람객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은 과거에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그 의미를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5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모습(사진=국가유산청).
◇서울 5대 궁·종묘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번 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 일대에서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 궁궐의 일상을 재현한 ‘경복궁 시간여행’을 비롯해 무형유산 전승자와 함께하는 ‘궁중 새내기’,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등이 진행된다.

창덕궁에서는 효명세자의 연회 준비 과정을 따라가는 ‘효명세자와 달의 춤’을 새롭게 선보이며, 인정전에서는 100인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황제의 식탁’이 운영된다. 1905년 앨리스 루스벨트가 대한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점심 메뉴를 재현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인 이소영 궁중음식연구원 학예연구실장이 ‘상궁’으로 나서 궁중음식의 맛과 멋을 설명한다.

이 실장은 “지난해 외국인들에게 국물김치인 ‘장김치’를 선보였는데 대부분 그릇을 깨끗이 비웠더라”며 “편견 없이 한국 음식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도 우리 음식 그대로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2026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창경궁에서는 정조의 독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궁중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희궁에서는 사자춤과 진도북춤 등 전통 공연이 어우러진 ‘궁중문화축전 길놀이’가 흥화문부터 숭정문까지 이어진다.

종묘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을 야간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려 장엄한 선율과 절제된 춤사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축전 기간에는 5대 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도 한정 판매된다. 김광희 국가유산진흥원 궁능사업실장은 “올해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과 안내를 강화해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165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궁궐의 의미를 단순한 역사 공간에서 예술적 생명력을 지닌 공간으로 확장했다”며 “‘모두를 위한 궁궐’로 개방해 그 가치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2026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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