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한 오월드 늑대 '늑구'…수색 장기화에 폐사 우려까지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후 02:35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며칠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인근 산림과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흔적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소방 등 수색 당국은 전날 보문산 일대에 드론 10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지만, 늑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같은 날 용전동과 사정동 등지에서는 "늑대 사체가 있다", "늑대를 봤다"는 신고 7건이 접수됐지만 모두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수컷 성체로, 올해 만 2살이다. 몸무게는 약 30㎏으로 말라뮤트 정도 크기의 대형견과 비슷하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오월드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월드는 당시 사파리 내 늑대 20여 마리 가운데 1마리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한 뒤 대전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마지막 포착 시점은 9일 오전 1시 30분쯤이다. 당시 오월드 인근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추적이 끊기며 이후 행방이 완전히 묘연해졌다.

최근 이어진 비와 강풍 등 기상 악화가 수색 작업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드론과 열화상 장비를 활용한 탐색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 효율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탈출한 늑대는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로, 야생에서 생존 능력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냥 경험이 부족한 개체일수록 먹이를 스스로 확보하지 못해 체력 저하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당국은 늑대의 이동 반경이 점차 넓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도 병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포획이 지연될 경우 늑대가 탈진하거나 폐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포획 장비를 추가 투입하고, 야간 수색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늑대 발견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주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추격보다는 늑대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안정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포획해야 개체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수색이 길어지자, 대전시와 소방 당국의 공조가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CCTV 관제 부서와 소방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색에 관여 중인 관계자는 "늑구 탈출 당일부터 지금까지 관련 제보나 상황을 단 한 번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협조를 요청했는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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