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 중독'은 피플 플리징을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요구와 바람, 감정을 먼저 챙기는 습관적 행동으로 설명한다.
'착함 중독'은 타인의 기분을 맞추느라 정작 ‘나’를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관계 회복법을 다뤘다. 비즈니스북스이 펴낸 한국어판에서 저자 헤일리 머기는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을 반복하는 ‘피플 플리징'(People Pleasing)의 근본 원인을 어린 시절의 양육 방식, 집단주의 문화, 성별 고정관념 등에서 찾으며 이를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피플 플리징을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요구와 바람, 감정을 먼저 챙기는 습관적 행동으로 설명한다. 그는 이런 태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지만 뿌리는 자기 자신과의 단절, 곧 '자기 유기'에 있다고 본다. 혼자 있을 때조차 자신의 요구를 챙기지 못하고 감정을 외면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책은 왜 이런 패턴이 만들어졌는지도 파고든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방식, 집단주의 문화, 성별 고정관념 같은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며, 남을 먼저 챙기는 습관이 개인의 성격만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도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구성은 총 21장이다. 1부에서는 타인의 기대를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2부에서는 부드럽고 단호한 선 긋기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3부와 4부에서는 거절과 상실을 견디며 더 유연하게 자기 삶을 회복하는 길을 다룬다.
실전 도구도 여럿 담겼다. 감정적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대응하는 '회색 바위 기법', 무리한 요구 앞에서 같은 의사를 분명히 반복하는 '고장 난 레코드 기법', 자신의 진짜 욕구를 확인하는 '가치 바퀴'와 '바람의 사다리', 관계 속 감정과 요구를 분명하게 전하는 '나 전달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저자는 요청을 모호하게 흘리지 말고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하라고 강조한다. 장황한 해명 대신 "나는 네가 (행동)을 할할 때 그로 인해 (영향)이 와서 (감정)이 느껴져.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틀로 감정과 요구를 또렷하게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관계에서 더 무너지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구체적인 장면을 제시한다. 해로운 농담과 무례한 태도를 참아 넘기지 않고 식사 자리를 떠나는 사례처럼, 죄책감과 걱정이 밀려와도 경계를 실천하는 일이 곧 자기 삶을 되찾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착함 중독'은 남의 기분을 살피는 조연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돌아오라고 권하는 관계 회복 안내서다.
△ 착함 중독/ 헤일리 머기 지음/ 정지현 옮김/ 비즈니스북스/ 2만 원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