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서연 (사진=국립극단)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 중이다. 성범죄를 저지른 10대 아들을 둔 어머니 브렌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눈 내리는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가택연금 중인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2주간을 보여준다.
이날 라운드 인터뷰에는 작품을 쓴 캐나다 극작가 에반 클레이시와 류주연 연출, 배우 진서연·홍선우가 함께했다.
플레이시는 “실제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와 가해자 어머니가 제가 아는 지인이었다”며 “‘어머님의 사랑이 어느 시점에 소멸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작품이 출발했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이어 “보통 뉴스에서 범죄를 접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우리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로 입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클레이시는 한국 공연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그는 “토론토의 유대인 겨울 이야기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한국에서 공연하는데 이야기의 핵심을 이렇게 잘 전달했다는 점이 큰 감동이었다”며 “연극이 궁극적으로 문화적 배경의 차이 없이 상호 이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진서연은 ‘브렌다’라는 인물에 대해 “미숙하고 완벽하지 않은, 사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동도 종종 하는 인물이라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며 “근데 어떤 일이 닥쳤을 때 현명하게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오히려 미숙한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배우 홍선우, 류주연 연출, 에반 플레이시 작가, 배우 진서연 (사진=국립극단)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오른 변호사 로버트 역의 홍선우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스토리 자체에 공감하긴 어려웠다”며 “두 번 하다 보니 현대사회에서 이뤄지는 마녀사냥, 제목의 상징성 등을 연결시키게 돼 너무 흥미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류주연 연출은 작품이 가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초연 당시 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류 연출은 “가해자를 비호한다는 오해를 살까 우려했지만 초연 후 반응을 보고 이 작품이 결국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어머니’는 5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