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최전방서 공연한 '참전용사'…세이모어 번스타인 별세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5일, 오후 01:54

2016년 열린 UN군 참전용사 위로연에서 인사말을 하는 세이모어 번스타인(국가보훈처 제공) /뉴스1 DB

미국의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가이자 교육자인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9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다마리스코타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27년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7세에 그리피스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으며 일찍이 피아니스트로서 주목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돼, 1951년 4월부터 1952년 11월까지 미 8군 소속 위문공연병으로 복무했다. 당시 대구·부산·서울·인천·거제도 등지의 최전선에서 100여 차례 공연을 펼치며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후 2016년 참전용사 자격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들을 기리며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서 세이모어 번스타인(왼쪽)의 공연을 위해 피아노 조율사 고용 등 많은 도움을 준 이은혜 선생과 함께.(국가보훈처 제공)

1977년 무대에서 은퇴한 뒤에는 마스터 클래스와 교수법 연구에 전념했다. 뉴욕대학교 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2020년에는 경기도 오산시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전쟁과 음악 예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오산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랜선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책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에서 고인은 "내가 배운 것을 제자들에게 넘겨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며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삶의 주된 목표였다"고 말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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