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동시집, 100번째 걸음 떼다…동시 4675편 엄선한 68편 기념집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09일, 오전 06:30

[신간] '노릇노릇 딴생각을 구웠어'

'노릇노릇 딴생각을 구웠어'는 문학동네동시집 100권을 기념해 펴낸 동시집이다. 2008년 시작한 시리즈의 18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시인 68명이 쓴 동시 68편을 모아 동시가 넓혀 온 세계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한 권에 담았다.

문학동네동시집은 18년 동안 시인 71인과 화가 84인이 참여했으며 수많은 독자들이 함께 걸어온 결과다. 동시 편수로는 4675편에 이른다.

시리즈의 출발은 2008년이었다. 이미 출간된 '선생님을 이긴 날'을 1번으로 삼고, 같은 해 11월 '불량 꽃게', '맛의 거리', '고양이의 탄생'을 동시에 내놓으며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이 시리즈는 기존 동시문단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켰다. 곱게 포장된 세계와 관습적 상상에서 벗어나 어린이문학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성과 '나쁜 아이'의 문제를 끌어들였고, 어린이를 하나의 주체적 존재로 대하면서 삶의 결을 더 가까이 들여다봤다.

형식 실험도 이어졌다. 전통 가락을 잇는 동시조부터 랩 동시, 한글의 생김새와 어휘를 활용한 시각시와 말놀이, 한자의 자형을 해체한 파자시, 사투리 동시, 산문시, 이야기동시까지 언어 질서를 뒤집고 주무르는 여러 시도가 시리즈 안에서 펼쳐졌다.

이번 기념 동시집에는 시리즈 참여 시인 71인 가운데 68인의 작품을 실었다. 문학동네는작고한 시인들의 미발표 유작도 찾으려 했지만 류선열, 문인수, 정완영 시인은 미발표작이 없어 수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번 책은 68명의 시인이 한 편씩 건넨 기념집이 됐다.

책은 6부로 꾸렸다. 각 부는 "딴생각이, 동시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처럼 읽힌다. 내 안 깊숙한 곳과 타인이라는 수수께끼, 바닥 가까운 작은 세계와 끝없이 멀리 열린 세계, 부풀어 오르는 상상과 아직 쓰이지 않은 세상 한 줄까지 딴생각의 길을 여러 방향으로 펼쳐 보인다.

손바닥만 한 이 동시집 안에 눈이 번쩍 뜨이는 세계를 눌러 담았다는 말은, 100권을 지나 계속 이어질 다음 동시의 시간을 예고한다.

△ 노릇노릇 딴생각을 구웠어: 문학동네동시집 100 기념 동시집/ 김경진 외 67인 지음/ 144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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