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심정은 객원악장, 김인규 작곡가, 이왕준 후원회장, 정치용 지휘자, 이성주 예술감독, 이소영 평론가 (사진=손의연 기자)
기자간담회엔 이성주 예술감독과 정치용 지휘자, 김인규 작곡가, 심정은 바이올리니스트(객원악장), 이소영 평론가, 이왕준 후원회장 등이 자리했다.
‘영산회상’은 조선 전기 성악곡이었으나 17세기 이후 기악곡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변주곡이 첨가됐고, 점차 풍류방의 풍류객들 사이에서 향유됐다.
이소영 평론가는 “영산회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주가 누적되며 오랜 세월 한국 음악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 3가지가 전승되며 이번 공연은 원형에 해당하는 현악영산회상을 줄기로 한다.
김인규 작곡가는 영산회상의 전 악장을 서양 챔버 오케스트라의 언어로 치밀하게 구성했다. 영산회상을 ‘한 수행자의 여정’으로 풀어내며 서사도 부여했다. 김 작곡가는 “한 수행자를 비추는 로드무비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했고, 원곡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자연물과 사람의 이미지를 음악 곳곳에 녹여냈다”며 “하나의 음악극으로 접근하면 청중도 쉽고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주엔 현악기를 비롯해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팀파니 등 서양 악기만 쓰인다. 소금은 플루트, 피리는 오보에나 트럼펫, 대금은 클라리넷, 거문고는 콘트라베이스로 대치된다.
서양 악기와 전통 선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정은 바이올리니스트가 객원악장으로 참여한다. 심정은은 전통과 서양 악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며 다수의 한국 창작음악을 초연했다. 그는 “전통 선율의 현대적 해석에 매진해온 만큼, 그간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연주자와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영산회상 외 두 편의 창작곡도 연주된다. 김인규 작곡가의 동서양 혼합앙상블을 위한 ‘강강술래’와 김준호 작곡가의 독주 바이올린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아’(無我)다.
‘강강술래’는 대금·피리·해금·아쟁과 서양 현악기의 10중주를 통해 전통 리듬의 회전성과 생동감을 드러낸다. 홍난파가 1920년대 시도한 ‘선양합주’(鮮洋合奏)를 재해석한 곡이다.
김준호의 ‘무아’는 한국 전통 장단인 ‘칠채’, 전통 궁중무용인 처용무와 반주음악인 수제천, 무당의 춤을 소재로 한 3악장으로 구성됐다.
이성주 예술감독은 “2027년 창단 30주년을 맞는 조이오브스트링스는 또 다른 시작점을 맞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0년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클래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우리 음악의 가치를 세계에 확신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