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당신 좋을 대로' 연습실 공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연극 ‘당신 좋을 대로’의 주요 장면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박지혜 연출은 이어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연인에서 배우로, 배우에서 캐릭터로 문을 열듯이 들어가는 세 층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출은 “예컨대 김범진이라는 ‘보통’ 사람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배우가 되고 다시 캐릭터가 되는 과정 자체가 마법 같은 일”이라며 “현실과 환상을 오갈 수 있는 층위를 각색에 담았다”고 말했다.
연극 ‘당신 좋을 대로’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를 원작으로 한다. 국립극장이 2021년부터 이어온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 시리즈 중 최초로 선보이는 코미디다. 권력 다툼으로 추방된 공작의 딸 로잘린드가 남장한 채 아르덴 숲으로 도피하며,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박 연출은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안 받고 고민끝에 고전 희극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그간 배리어프리 공연 중 비극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제 안에도 어떤 편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모든 인간은 비극성과 희극성을 다 가지고 있지 않나. 장애 아티스트들과 함께 희극성을 만나고 같이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모두 함께 사랑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엔 장애인 배우 5명·비장애인 배우 2명이 출연한다. 장애인 배우 최초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하지성, 코다(청각장애 부모를 둔 청인 자녀) 배우 장혜진이 각각 주인공인 올란도와 로잘린드를 맡았다. 김범진, 안창현, 이성수, 임지윤, 지혜연 등은 일인다역으로 등장한다.
장혜진은 “배우 각자마다 고유의 갖고 있는 감각이 있고 서로 만났을 때 느끼는 감각이 있어 그런 과정에서 희극성을 발견한다”며 “장애를 가진 배우와 아닌 배우가 살아오며 쌓아온 감각의 차이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혜연은 “외모, 계층, 계급을 다 떠난 다양한 사람을 말하는 작품 같다”며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생각하고 한 곳을 향해 가는 시간을 마법 같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진은 “1인 다역을 맡다 보니 배우들 간 호흡, 조화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연습한다”며 “장애 여부를 떠나 서로 배려하며 무엇이 불편한지 편한지 물어보면서 연습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수는 “각색을 해주신 하워드 블래닝 선생님이 ‘본인이 빛나거나 돋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위하며 빛나게 해주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셔 노력하고 있다”며 “즐겁고 유쾌한 작업이 이어져 마음이 말랑말랑하다”고 미소지었다.
박 연출은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신 좋을 대로’는 오는 28~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은 한글 자막·음성 해설·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