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사진=뉴시스)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의미를 언급하며 “모든 존재의 존귀함을 선언한 자각의 서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인 동시에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라는 자비의 요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 속에서도 인간 내면의 고립과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식은 넘쳐나되 지혜는 갈급하고 세상은 연결돼 있으나 온기는 식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무리 눈부신 물질문명이라도 인간 내면의 괴로움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을 언급하며 “내 안의 집착과 분별심을 내려놓을 때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곧 정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 사회의 극심한 대립과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화합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처님께서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고 오직 자비와 이해로써만 사라진다고 가르치셨다”며 “정치와 경제, 노사 관계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산다는 극단적 대립을 버리고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화쟁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도 내놨다. 진우스님은 “오랜 단절과 긴장은 우리 민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대결의 악순환을 끊고 소통의 길을 열어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절실한 서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불교는 국민들의 불안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갈등과 분열을 넘어 평화 공존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며 “‘선명상’을 통해 국민의 마음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을 기를 때 우리는 비로소 개인을 넘어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봉축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리는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낭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