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명상'은 번아웃과 공허 앞에서 흔들리는 50대 중년의 마음을 호흡과 알아차림으로 다시 세운다.
'오십의 명상'은 번아웃과 공허 앞에서 흔들리는 50대 중년의 마음을 호흡과 알아차림으로 다시 세운다. 저자 운강 최훈동은 정신의학과 불교 명상을 엮어 오십 이후 삶의 방향을 바깥 성취에서 내면 돌봄으로 돌린다.
저자는 중년의 위기를 실패가 아니라 시선을 바꿔야 할 고비로 본다. 책임과 역할은 그대로인데 회복력은 느려지고 쉽게 지치는 감각을 외부 환경보다 돌보지 못한 내면의 문제로 짚는다. 해법도 거창한 수련보다 잠시 멈춰 자신의 호흡과 감정을 바라보는 데서 찾는다.
1장은 불안과 우울,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가 왜 오십 무렵 두드러지는지를 다룬다. 예전처럼 버텨지지 않는 이유를 성취 부족이 아니라 오래 바깥만 향해 살아온 삶의 방향에서 찾는다. 2장은 명상을 신비 체험이나 종교적 수행으로 좁히지 않고 멈춤과 바라봄의 기술로 풀어낸다.
저자는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가장 단순한 행위를 출발점에 놓는다. 고요한 장소나 긴 시간이 없어도 앉기, 걷기, 먹기, 눕기 같은 일상 전체가 명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상을 감정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알아차림의 연습으로 정리한다.
책 속 문장도 이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줄이고, 내면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은 천천히 본래의 자리를 되찾기 시작한다"는 122쪽 대목은 명상을 깨달음의 언어보다 삶의 태도로 붙든다. 4장과 5장에서는 에고와 반응, 의식, 만트라, 숙고 명상까지 범위를 넓히며 반응하지 않고 지켜보는 힘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간다.
저자 운강 최훈동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수련한 정신과 전문의다. 백산정신과의원장과 한별정신건강병원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시위원, 대한명상의학회 고문 등을 지냈고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겸임교수와 영주 새희망병원 명예원장으로 활동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이력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45세에 IMF 후폭풍을 겪으며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그때 다시 붙든 명상이 이후 삶을 버티는 토대가 됐다는 경험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임상 현장에서 마음이 무너지고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본 시선이 수행의 언어와 겹친다.
△ '오십의 명상'/ 최훈동 지음/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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