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질투와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공주와 친구 소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비어 있는 자리의 의미를 묻는다. 11살인 저자 권진하는 '마카롱 나무' 같은 상상적 장면을 앞세워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다.
'의자'는 질투와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공주와 친구 소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비어 있는 자리의 의미를 묻는다. 11살인 저자 권진하는 '마카롱 나무' 같은 상상적 장면을 앞세워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야기의 앞머리에는 "우리는 친구였을까"라는 질문이 놓였다. 한 왕국의 저주와 질투에 물든 공주, 그 곁을 지나는 친구 소인의 관계가 갈등의 중심을 이룬다. 비어 있는 의자는 이들이 잠시 멈춰 앉아 상처를 마주하는 공간으로 놓인다.
동화 속 의자는 누구든 앉을 수 있는 빈자리다. 비어 있기에 모두를 품는다는 역설은 상처를 밀어내기보다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도 설명보다 장면과 상징에 기대며 전개한다.
'마카롱 나무'는 책의 환상성을 밀어 올리는 장치다. 현실의 감정을 직접 풀어놓기보다 상상 속 사물과 풍경을 세워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질투라는 복잡한 감정도 어린 독자가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의 결로 바꿔낸다.
첫 페이지의 "모든 사랑과 소원을 담아"라는 헌사는 이야기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부모의 응원은 권진하가 펼친 상상의 세계와 맞물리며 책 전체를 감싸는 정서로 남는다. 감정을 크게 부풀리기보다 짧은 문장 하나로 책의 방향을 잡는다.
권진하는 "상상과 꿈에서 이야기를 얻다"를 모토로 내건 11살 어린이 작가다. '의자'는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동화책이자 첫 공식 활동의 출발점으로 제시된다. 글과 그림을 함께 맡아 자신의 상상 세계를 한 권으로 묶었다.
△ '의자'/ 권진하 지음/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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