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부터 오리지널 드라마까지…영상화에 원작 소설 재조명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후 05:4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초엽 작가의 단편소설은 애니메이션으로, 강지영 작가의 장편소설은 드라마로 확장되며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 예스24에 따르면 김초엽 작가의 단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개봉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해당 작품이 수록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지난 5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2.8% 증가했다. 개봉 당일인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판매량이 166.7% 늘었다.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 역시 시즌2 방영 확정 발표 이후 판매량이 뛰었다. 지난달 26일 발표 전후 10일간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이전보다 83.3% 증가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김초엽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단편이다. 유전공학으로 결함 없는 인간이 태어나는 마을을 배경으로, 매년 지구로 순례를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는 이들의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와 그 바깥의 불완전한 삶을 대비시키며 차별과 소수자성, 사랑과 선택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김초엽 작가는 한국 SF 문학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출간 이후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적인 감수성을 결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애니메이션화는 김초엽 문학 특유의 서정성과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삼촌의 죽음 이후 수상한 쇼핑몰의 존재를 알게 된 조카 정지안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평범한 온라인 쇼핑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킬러들을 위한 무기 거래와 비밀스러운 세계가 숨어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놓인 주인공이 삼촌이 남긴 단서와 과거의 기억을 따라가며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앞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은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액션과 미스터리를 확장해 주목받았다.

영상화는 원작 소설에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작품을 처음 접한 독자는 물론, 한동안 책에서 멀어졌던 독자들까지 원작을 찾으면서 책의 생명력을 확장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영상을 보기 전후로 원작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있어 판매량 변화로 나타나는 편”이라며 “기존에 읽지 못했던 베스트셀러를 이번 기회에 읽으려는 수요가 있고, 원작을 모르더라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흥미가 생겨 원작도 찾아 읽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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