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에네스 (사진=인아츠프로덕션)
에네스는 오는 1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드레스덴 필하모닉, 도널드 러니클스 경과 무대에 오른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새 상임지휘자 러니클스 경의 첫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156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문 악단이다. ‘모두를 위한 음악’을 모토로 최고의 연주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춰왔다. 깊고 유려한 현악 사운드가 특징으로, 낭만주의 레퍼토리에서 독보적인 해석을 선보여왔다. 이번 공연은 레이프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구성된다.
이번 무대에서 에네스가 협연하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19세기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보다 깊은 서정과 인간적인 정서로 사랑받아 온 곡으로, 2악장의 짙은 서정성과 3악장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만드는 극적인 대비가 특징이다.
에네스는 “이 작품은 곡 전체를 관통하는 큰 흐름과 구조가 매우 특별하다”며 “제가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들도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네스는 지휘를 맡은 러니클스 경에 대해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도널드 러니클스 경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이라며 “매우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자주 함께 작업하는 협연자 중 한 명으로,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음악적 감각도 닮아 있다. 에네스는 “음악의 구조와 흐름, 박자감, 음색에 대한 공통된 감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니클스 경이 음악 속에서 매우 길고 설득력 있는 선율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깊이 존경한다”고 전했다.
제임스 에네스(사진=인아츠프로덕션)
에네스는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곳”이라며 “1997년 줄리아드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처음 한국에서 공연했던 순간부터, 2016년 제 현악사중주단과 함께했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과의 수많은 협연까지 정말 많은 소중한 추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은 언제나 따뜻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열정적”이라며 “공연장에는 늘 특별한 분위기가 흐른다”고 덧붙였다.
에네스는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연주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자택에서 온라인 리사이틀 시리즈를 진행했고, 유튜브를 통해 연주 팁을 공유하는 등 공연장 밖에서도 관객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에네스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존재하던 몇몇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디지털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애정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에네스는 올해로 50세를 맞아 캐나다 전역을 순회하는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 중이다. 두 차례의 그래미상과 세 차례의 그라모폰 어워드, 클래식 음악가 중 최다 기록인 열두 차례의 주노 어워드를 수상한 그는 커리어 후반부를 맞이해 ‘활동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네스는 “솔로 바이올린 레퍼토리, 피아노와의 리사이틀, 협주곡, 실내악 모두 좋아한다”며 “시애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예술감독으로서의 활동 역시 매우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