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36인 목소리 담은 '호국영웅들의 증언'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후 03:52

한국전쟁 참전용사 36인의 증언을 담은 '호국영웅들의 증언'이 출간됐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6·25전쟁의 포화 속을 직접 지나온 참전용사 36인의 목소리를 기록한 증언집이자, 그들의 증언을 전투사와 사료의 맥락 속에서 다시 복원한 전쟁 기록이다. 이 책은 전쟁을 거대한 연표나 승패의 도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총성, 피난길, 부상, 전우의 죽음, 전선의 공포,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명감을 통해 6·25전쟁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양정훈은 6·25참전용사의 손자로서, 사라져가는 참전 세대의 증언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전쟁이 끝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참전용사들의 기억은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역사이며, 전후세대가 반드시 들어야 할 인간의 목소리다.

이 책은 전쟁 발발일부터 낙동강 전선에 이르는 초기 전투, 38선 돌파와 중공군의 개입, 군인·경찰관·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 전선 고착 이후의 고지전, 국군포로의 역경, UN군 소속으로 참전한 국군, 해병대의 도서작전, 포병과 전투지원, 간호사와 철도기관사 등 후방과 현장의 지원,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처럼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전쟁의 전면만이 아니라 그 그늘, 측면, 후방, 산악, 섬, 철도, 병원까지 두루 비추는 입체적 기록이다.

특히 이 책의 미덕은 참전용사의 구술을 그대로 존중하면서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의 공간사 자료, 각종 사료, 지역향토사, 회고록, 논문 등을 함께 대조하여 전투의 맥락을 촘촘히 보강했다는 데 있다. 한 개인의 기억이 전투사의 기록과 만나는 순간, 증언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역사적 밀도를 지닌 기록문학이 된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이름 없이 싸웠고, 이름 없이 견뎠으며, 이름 없이 늙어간 호국영웅들에게 바치는 늦은 예우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단지 전쟁사를 공부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와 평화가 결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 난 몸과 잃어버린 청춘, 돌아오지 못한 전우의 이름 위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전쟁은 멀리 사라진 흑백사진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 곁에서 질문하는 현재의 역사다. 이 책은 그 질문 앞에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서 있는 증언의 집이다.
저자 양정훈은6·25전쟁 국가유공자(故 양태석 일등상사)의 손자로 인천에서 태어나, 2011년에 군장학생으로서 졸업과 동시에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하사로 임관했다. 주요 군(軍) 경력으로는 ‘2015년 세계 군인 체육대회’ 당시 대테러 보안검색단에 파견되어 경비/경호 작전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7년에 중사로 전역했다. 저서로는 '호국영웅들의 이야기'가 있다.현재는 6·25전쟁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양중사의 6·25전쟁사 아카이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 회원으로서 강연 및 보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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