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202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연작 프로젝트 ‘실재의 경계에서’의 세 번째 전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중장년 작가들의 실험적 성과를 동시대적 시각에서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순임 '우롱차'(사진=아트스페이스 휴).
김순임 작가는 ‘The Unknown Edible Beauty’를 주제로 드로잉과 콜라주,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소비되고 버려지는 음식에 주목한다. 대형마트에서 상품처럼 포장된 식재료 이면에 존재하는 생명성을 되살리고자 참외씨와 해바라기씨, 차를 우리고 남은 부산물 등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2017년 독일의 한 와이너리에서 포도 껍질을 드로잉북에 붙인 작업에서 출발한 ‘Reading Grapes’는 이후 타이베이와 미국 코네티컷, 울산, 부산 등을 거치며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확장됐다. 먹고 남은 흔적과 소멸의 과정을 기록한 작업들은 인간 역시 자연의 순환 속에 존재하는 생명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전원길 작가는 회화 연작 ‘생성공간(Space Emergence)’과 설치 작품 ‘마음속의 돌-2026’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생성공간’은 지리산 화강암에서 추출한 색채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돌 이미지를 극도로 확대해 얻은 픽셀의 색을 화면에 옮기고, 동일한 명도의 색층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공간을 구현했다.
설치 작품 ‘마음속의 돌-2026’은 자연이 빚어낸 돌과 인간이 직접 깎아 만든 돌을 함께 배치한 작업이다. 전남 구례 섬진강 서시천에서 수집한 자연석 8개와 작가가 완벽한 원형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돌 1개를 나란히 놓아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의지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한편, 아트스페이스 휴의 ‘실재의 경계에서’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까지 총 4부에 걸쳐 이어진다.
'일상과 자연의 경계에서' 전시 전경(사진=아트스페이스 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