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미디어·소통학,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학문적 증거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을 잠식하는 11가지 기술의 덫을 파헤친다. 즉시성과 정보 과잉이 사고의 깊이를 얕게 만드는 과정, 추천 알고리즘과 확증 편향이 어떻게 취향을 좁히는지, 플랫폼이 수익을 위해 만든 ‘설계된 분노’가 세대·젠더·정치 갈등을 어떻게 부추기는지를 실증 연구로 보여준다. 영국 법정이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한 소녀의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한 판례도 소개한다.
책이 가장 날카롭게 찌르는 지점은 ‘생각의 외주화’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약해지듯 생각하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AI에게 읽기와 판단을 넘기는 순간 인간의 사고 근육은 조용히 퇴화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인지 능력이 낮아진 세대가 등장했다는 것이 저자들의 걱정이다.
저자들은 스마트폰을 버리거나 AI를 거부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기술의 설계도를 읽어내고 내 안의 생각 근육을 단련할 때 AI는 비로소 지배자가 아닌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