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고래, 문어, 상어, 거북이, 불가사리 등 바다 생물로 변신한 배우들이 신나는 노래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41년 전통의 ‘고래밥’ 이름을 이어가는 고래 가문의 ‘라두’와 이번에는 ‘상어밥’이 되기를 꿈꾸는 상어 가문의 ‘후크’를 중심으로 바다 생물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승부를 펼친다. 첫 번째 종목은 4대4 피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라두가 던진 공에 상어팀이 잇달아 아웃되자, 후크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공연장은 순식간에 응원 열기로 가득 찬다.
뮤지컬 '고래밥-바다 대운동회'의 한 장면(사진=마포문화재단).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어린이들이 직접 공연 속으로 들어가는 이머시브(몰입형) 형식이다. 관객은 고래팀과 상어팀으로 나뉘어 응원전을 펼친다. 공연 시작 전 나눠주는 응원 클래퍼(부채형 응원도구)를 손에 들고 배우들의 대결이 펼쳐질 때마다 힘껏 응원하게 된다. 객석도 쉴 틈이 없다. 미역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천을 객석 앞에서 뒤로 넘기고, 비치볼을 뒤에서 앞으로 이어 보내며 아이들은 어느새 바다 대운동회의 선수이자 응원단이 된다. 배우들은 수시로 객석을 오가며 어린이들과 눈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소통해 공연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뮤지컬 '고래밥-바다 대운동회'의 한 장면(사진=마포문화재단).
막이 오르기 전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1층과 2층에 비치된 스탬프를 모두 찍어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면 관람 후 고래밥 한 봉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공연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추억의 고래밥 CM송은 부모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에는 아이와 부모 모두 어느새 같은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 오리온 고래밥!”
뮤지컬 '고래밥-바다 대운동회'의 한 장면(사진=마포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