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소스’ 넘어 볶고 끓인다…55살 오뚜기 케챂의 진화[르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7:38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감자튀김만 찍어 먹었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몰랐네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에 오뚜기 케챂을 포함한 오뚜기 제품들이 조리대에 놓여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에 오뚜기 케챂을 포함한 오뚜기 제품들이 조리대에 놓여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 오뚜기가 ‘오뚜기 케챂’ 출시 55주년을 맞아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쿠킹클래스는 케챂 5종을 맛보며 제품을 맞히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시작됐다. 테이블에는 번호만 적힌 토마토케챂과 델리토마토케챂, 과일과야채케챂, 라이트앤조이(LIGHT&JOY) 1/2하프케챂, 저당케챂이 나란히 놓였다. 단맛, 산미 등 제품의 특성이 간단히 소개돼 있어 그에 맞게 제품을 맞춰보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날 5개 제품을 모두 맞춘 이는 8명 중 단 1명 뿐이었다. 기자는 오랜기간 접해온 오리지널 케챂만큼은 맞출 줄 알았지만, 과일 알갱이가 씹혀 특징이 두드러지는 과일과야채케챂을 빼곤 모두 틀렸다. 당과 염분을 반으로 줄인 케챂부터 100g당 당류 4.4g 정도로 당 부담을 확 줄인 케챂까지, 평소 접하지 않았던 제품들의 특성을 느껴보는 기회였다.

이어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됐다. 이날 메뉴는 ‘케챂 버터 포크 스테이크’와 ‘미트볼 나폴리탄 파스타’였다. 조리대에는 토마토케챂과 우스타소스, 나폴리탄 파스타소스, 연겨자, 직접 갈아먹는 컬러페퍼솔트, 3분 미트볼 등 오뚜기 제품이 함께 준비됐다.

미트볼 나폴리탄 파스타는 올리브유에 마늘과 양파, 청피망을 볶은 뒤 나폴리탄 파스타소스와 3분 미트볼을 넣어 졸였다. 포인트는 케챂이었다. 나폴리탄 파스타소스와 저당케챂, 연겨자를 섞은 소스를 더해 삶은 스파게티 면과 함께 볶아냈다. 케챂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파스타소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또 다른 메뉴인 ‘케챂 버터 포크 스테이크’는 케챂 버터가 핵심이었다. 파프리카 파우더와 버터를 전자레인지에서 살짝 녹였다. 여기에 컬러페퍼솔트와 토마토케챂, 우스타소스를 빠르게 섞어 케챂 버터를 완성했다. 랩에 케챂 버터를 얹어 양끝을 사탕처럼 말듯 냉장보관했다. 컬러페퍼솔트를 고루 뿌려 밑간을 한 두툼한 스테이크에 케챂 버터를 얹자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버터가 스테이크의 풍미를 올려줬다.

‘찍어 먹는 소스’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케챂이 볶음과 파스타, 스테이크의 재료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6일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오뚜기 케챂을 활용해 만든 '미트볼 나폴리탄 파스타'와 '케챂 버터 포크 스테이크'. (사진=김지우 기자)
6일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오뚜기 케챂을 활용해 만든 '미트볼 나폴리탄 파스타'와 '케챂 버터 포크 스테이크'. (사진=김지우 기자)
오뚜기 케챂은 1970년대 외국산 제품과 저품질 국산 제품이 혼재하던 국내 시장에 진출해 원료 기준과 생산 공정을 차별화하며 성장해왔다. 현재 오뚜기 케챂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90%다. 누적 생산량은 약 165만t에 이른다. 이를 330g 제품으로 환산하면 54억 3300만개에 달한다. 한 명당 100개씩 먹은 셈이다.

이처럼 케챂은 이미 한국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 오뚜기가 쿠킹클래스를 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익숙한 제품일수록 소비자는 새로운 사용법을 굳이 찾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오뚜기 쿠킹클래스는 2022년 3월 시작됐다. 올해 7월까지 600여회 열렸고, 누적 참가자는 33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신청자는 5만 4000명 이상이며, 클래스용으로 개발한 레시피도 450여개에 달한다. 제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험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K푸드 쿠킹클래스도 월 1~3회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식 식재료와 요리법을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케챂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K푸드 재료가 될 수 있다.

6일 오뚜기 쿠킹클래스에서 케챂 버터를 만드는 모습.(사진=김지우 기자)
6일 오뚜기 쿠킹클래스에서 케챂 버터를 만드는 모습.(사진=김지우 기자)
오뚜기 관계자는 “케챂과 참기름, 후추처럼 요리에서 기본이 되는 제품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익숙한 재료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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