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스님 "흔들리는 종단 신뢰 바로잡을 것"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7:5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새로운 시대의 흐름 앞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불교가 다시 시대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퇴우 정념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내달 치러질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정념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대산에서 쌓아온 수행과 불사의 경험을 종단 전체에 회향하라는 시대의 부름에 답하기 위해 나왔다”며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이번 임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부대중께 드릴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다짐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념스님은 출가자 수가 줄어들고,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의 흐름을 우려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문명의 전환기 앞에서 청년과 청소년 불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고, 비종교인의 불교 호감도는 반토막이 났다”면서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까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단 개혁을 위해 △수행으로 신뢰를 세우는 종단 △공의(公議)로 함께 결정하는 종단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내려놓는 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 5 가지 종책을 제시했다.

정념스님은 “권력은 교구와 대중에게 내려놓고, 재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수행과 교육, 복지가 선순환하는 청정한 승가를 만들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자비의 불교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았다.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오는 9월 3일 치러진다. 정념스님 외에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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