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음악극 ‘옹옹옹’ 연습실 공개 및 라운드 인터뷰 (사진=국립극장)
‘옹옹옹’은 작자 미상의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이다. 욕심 많고 인색한 부자 옹고집이 도술로 만들어진 가짜 옹고집에게 삶을 빼앗기고 쫓겨난 뒤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다. 연출과 극본은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강 연출과 서동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강 연출은 “기획회의에서 옹고집전을 처음 떠올렸을 때는 ‘고루하다’는 이미지와 마당놀이나 마당극으로 많이 소개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들여다보니 흥미로운 구석이 많았다”며 “진짜와 가짜라는 건 예술이 영원히 다뤄온 질문이라 동시대 관객들이 유쾌하게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출은 이번 작품에 두 가지 정체성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하나는 무장애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극”이라며 “본격적인 배리어프리 공연은 처음인데, 지금까지의 배리어프리 공연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어통역사들이 단순 통역을 넘어 무대 위에서 배우처럼 움직이고 있는데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누가 진짜 옹고집이지’라는 질문과 함께 ‘누가 진짜 배우지’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옹옹옹’에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강 연출은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지만, 저희는 오히려 그 중심에서 벗어난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1장은 판소리처럼 시작해 갈수록 전통 록이나 팝, 테크노가 섞인 음악으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음악감독을 맡은 상자루의 조성윤도 “연출님이 ‘어떤 경계에서 머무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전 작품보다 장르를 더 폭넓게 다루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음악극 ‘옹옹옹’ 연습실 공개 및 라운드 인터뷰. 수어통역사와 함께 연기하는 추다혜 (사진=국립극장)
이번 공연엔 여러 색깔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한다. 추다혜차지스의 보컬추다혜는 “2~3년 전 무장애 공연 ‘맥베스’ 작업에 참여했을 때는 배우들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음악팀으로만 작업했다”며 “연기만이 아니라 음악까지 함께해야 해서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아졌지만, 좋은 작품인 만큼 배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솔지는 “지난 무장애 연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에서는 연주와 음악감독을 맡았는데, 이번엔 배우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 작품 자체가 장애와 비장애, 진짜와 가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등 많은 경계를 넘는다.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게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성악을 전공한 청각장애 배우 지혜연은 “10년 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는데, 10년 만에 드디어 무대에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돼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했다.
저신장 배우 김유남은 실옹가(진짜 옹고집) 역을 맡았다. 그는 “‘난쟁이’라는 표현이 저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며 “‘옹옹옹’을 통해 좋은 동료들과 재밌게 놀 수 있어 행복하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일이니까, 재밌게 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류세일은 “개성 넘치는 배우들과 연기해서 행복하고 재밌다”며 “특히 수어통역사분들과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분신처럼 함께 연기하다 보니 재밌고 친해질 수 있어 에너지도 올라간다. 만석이 되면 그 에너지가 더 올라갈 것 같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국립극장 기획 음악극 ‘옹옹옹’은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