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이환 작가© 뉴스1 이호윤 기자
"아빠를 떠나보낸 서윤이가 '상실을 이겨내야 한다'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그것을 힘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이환 작가는 주인공 서윤이를 통해 관객들도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말했다.
'나는 반딧불'은 아빠를 잃은 뒤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 아이가 작은 반딧불과 함께 잃어버린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션 정중식의 동명곡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감동적인 서사와 완성도 높은 음악이 어우러져 올가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가는 뮤지컬 'Emotion.exe_별과 함께 걷다'를 비롯해 가족 뮤지컬 '어른들은 몰라요', 청소년 뮤지컬 '데미안X싱클레어' 등의 대본을 집필하며 가족·어린이 공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최근 서울 동작구 드림스테이지에서 뉴스1과 만난 이 작가는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하는 배우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환 작가는 "저는 무대 밖에서 글을 쓰며 '이 상황에서 인물에게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끊임없이 상상한다"며 "완성된 대본을 배우들이 진심 어린 눈빛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대본과 음악이 창작의 출발점이라면, 그 이후는 온전히 '무대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대 메커니즘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종합예술로 색채를 더해가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짧은 멜로디에 응축된 위로와 희망을 긴 호흡의 무대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이 작가는 "유명한 원곡을 60~70분 분량의 서사극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이 많았다"며 "'나는 반딧불' 노래가 주는 감동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어 대본을 여러 차례 고쳤다"고 말했다.
대본을 쓰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으로는 판타지 요소를 극에 녹여내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관객에게 판타지가 낯설거나 어색하게 다가가지 않도록 하면서도,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연출가와 음악감독의 도움이 컸다. 대본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혼자 끙끙 앓던 고민이 풀려나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의 이환 작가© 뉴스1 이호윤 기자
어린이·가족 뮤지컬의 매력으로 '동심'을 꼽은 그는 "평소 그림책을 즐겨 보는데,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잊고 지낸 순수한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점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극을 쓸 때면 저 역시 놓치고 살았던 순수함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작가로서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가까운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을 놓치거나 미루기 쉽다"며 "극장을 나서는 길에 곁에 있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가족 뮤지컬 '나는 반딧불'은 뉴스1이 주최 및 제작하고, ㈜꿈꾸는꼬리연과 리앤우가 주관한다. 기획은 뉴스1, 리앤우, 아트온K가 공동으로 맡는다.
주인공 서윤 역에는 배우 문시연 이혜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 외에도 연기자 민채원, 최종현, 이정훈, 전윤환, 이채원, 최유경, 김승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배석준, 작곡 및 음악은 박신애, 안무는 최인숙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예림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나는 반딧불' 공연 포스터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