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입주 물량 ‘뚝’…전세까지 줄어 수급 불균형 극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3:08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 매물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까지 극심해지며 이사철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현황과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현황과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174가구로 2021년 4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2만390가구였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30% 줄어들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사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점에 신규 입주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아파트 입주가 줄면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집주인이 내놓는 기존 주택이나 잔금 마련을 위해 내놓는 전·월세 물량도 감소할 수 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9514가구로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서울은 3438가구로 같은 기간 38% 줄었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의 대부분인 3064가구가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에 몰려 있어 이를 제외한 물량은 374가구에 불과하다.

신규 입주를 통한 임대차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전세시장도 매물 감소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902건으로 한 달 전(2만1146건)보다 5.9% 줄었다. 1년 전(2만2966건)과 비교하면 12.8% 감소했다.

이 같은 전세 매물 불균형은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7.59%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3.58%)의 2배를 웃돈다.

전세의 월세화까지 극심해지며 세입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1~7월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9.7%로, 지난해 같은 기간(63.8%)보다 높아졌다.

전세 계약에 월세를 더하는 방식의 갱신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같은 형태로 계약을 갱신한 사례는 366건이었다. 이 중 248건은 기존 보증금은 유지한 채 월세만 새로 추가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래미안 전용 84㎡ 세입자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60만원을 더해 계약을 갱신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금리인상을 제외하고 수급에 악재만 남아서 (주거난) 해결이 안 될 것 같다”며 “입주 물량은 내년에 더 부족할 예정이고 정비사업 멸실에 이주 수요까지 나오는 데다 계약갱신 청구로 매물 회전이 안 되는 등 전·월세난이 개선될 수 있는 지표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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