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웃은 LG디스플레이…하반기엔 아이폰·TV로 '흑자전환'

경제

뉴스1,

2024년 7월 27일, 오전 06:50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새로운 OLED TV 패널(LG디스플레이 제공). © 뉴스1
LG디스플레이(034220)가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효과로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하반기에는 아이폰에 공급하는 모바일용과 TV용 OLED 패널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돼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9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8815억 원), 전분기(영업손실 4694억 원)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손실 2985억 원)보다도 적자 규모를 2000억 원 이상 줄였다.

2분기 실적 개선은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이 주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 모델에 탠덤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5월 7세대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되면서 공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IT용 패널의 매출 비중은 44%로 1분기(41%)보다 3%포인트(p) 늘었고, OLED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47%에서 52%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손익은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IT용 OLED는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 등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한 이후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모바일용 패널과 TV 패널이 힘을 낸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모바일 및 OLED TV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모바일 부문에서 지난해와 달리 순조로운 품질인증으로 매출액은 6612억 원(19% 증가)으로 확대되고, OLED TV의 경우 글로벌 전략 고객 중심으로 출하량이 19%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패널의 양산이 지연되면서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지만, 10월 전후로 패널 공급이 정상화하면서 4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룬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공급 이슈가 있었지만, 강화된 생산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해 대비 패널 출하를 확대함으로써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패널도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면적 기준 전체 디스플레이 수요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생산성과 기술 향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의 디스플레이 부문 연구원 리키 파크는 "80인치 이상 TV 시장은 초기 패널 공급업체의 수익성과 가동률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소비자 수요가 크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생산성과 수율이 향상되어 패널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며, 하반기 성수기에는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올해 80인치 이상 TV 패널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78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분기 50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고, 4분기에는 3636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임승민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그룹 전무는 지난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대외변동성과 제품별 전방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3분기에는 생산직원 대상 정년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