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본사 점거 고객들 대부분 해산

경제

이데일리,

2024년 7월 27일, 오후 03:31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명의 고객들이 27일 대부분 해산했다. 지난 24일밤 위메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사옥을 점거한 지 사흘 만이다. 다만 고객들은 현장에서 환불 요구를 해도 본사 차원의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의 위메프 본사에는 10여명이, 신사동 티몬 입주건물에는 20여명이 모여있다.

특히 티몬에는 26일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지만 사측이 27일 새벽 환불자금이 부족하다면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달하면서 대거 귀가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에게 환불조치를 했다”며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 했다. 이어 “10억원 이상의 금액을 확보해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또 권 본부장은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오는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토록 허용하고 자신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귀가했다. 이후 경찰이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인원이 밖으로 나오자 출입문을 막았고, 건물 관리인이 입구를 걸어 잠갔다.

이후 새로 현장에 도착한 피해자 20여명이 “왜 출입을 막느냐, 오전에 있던 피해자들만 돈을 받기로 합의한 거 아니냐”며 건물 밖에서 항의했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26 새벽까지 2000명 이상에게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티몬에는 전날 새벽 환불 창구가 마련됐다.

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 빌딩에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피해자들과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 티몬 입주 사옥에서 피해 소비자들의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을 묻는 질문에 “중국에 있는 자금”이라며 “하지만 중국에 있는 자금을 바로 빼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과의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구영배 대표가 써야 하는 것이니 어디에 얼마나 주겠다는 건 아직 듣지 못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고 아마도 그럴 것 같지만 정확치는 않다”고 한 발 뺐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소재에 대한 질문엔 “이번 주까진 한국에 있었다”면서도 “최근엔 (소재를)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구영배 대표는 현재 꺼놨던 전화기를 켰지만 연락은 받지 않는 상태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현재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본부장은 “자금 집행 등은 모두 류광진 대표를 통해 정리된 것”이라며 “현재 자금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