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000670)-MBK는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인 4일부터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20%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은 열흘 더 늘어난 14일까지로 변경된다.
시장에선 MBK-영풍이 '동일 가격, 우위 조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본다. MBK-영풍은 영풍정밀의 유통주식 물량 전체인 684만801주(43.43%)를, 최 회장 측은 25% 물량인 393만 7500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MBK-영풍에 대한 청약확률은 100%인 반면, 최 회장 측 청약확률은 57.6%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통한다. 영풍정밀을 갖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고려아연 의결권 3.7% 우위에 서기 때문에 양쪽 모두 놓칠 수 없는 지분이다. 최 회장 측은 영풍-MBK의 공개매수 기간 청약 움직임을 보며 대응 전략을 짠다는 분위기다.
영풍-MBK가 본게임인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도 추가 상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영풍-MBK(75만 원)보다 높은 주당 83만 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영풍-MBK 측은 일단 4일 장 초반 주가와 청약 상황을 보고 가격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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