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1월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대비 42.5% 늘어난 77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철강제품(25억달러·11.1%↑)과 선박(11억달러·77.1%↑), 컴퓨터주변기기(7억달러·73.5%↑)도 힘을 보탰다. 다만, 승용차 수출(31억달러)이 17.7% 줄었고, 석유제품 수출(27억달러)도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10.4% 감소했다.
대중화권 수출 흐름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대중국 수출은 3.5% 늘어난 7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만(20억달러·96.9%↑), 홍콩(14억달러·10.5%) 수출실적도 좋았다. 베트남(36억달러·16.3%↑)이나 유럽연합(34억달러·7.5%↑) 지역 수출 흐름도 양호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둔 대미 수출(64억달러)은 전년대비 2.5% 줄며 주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주요 교역국의 자국 수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걸 고려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흐름이다. 다만, 같은 기간 대미 수입액(38억달러)도 14.1% 줄며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더 커졌다.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8.8% 늘어난 6015억달러로, 2022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연간 수출실적(6836억달러)을 821억달러 남겨두고 있다.
11월 들어 수입액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1.0% 줄어든 348억1000만달러였다. 최근까지 최대 수입품목이던 원유 수입액이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전년대비 23.7% 줄어든 44억5000만달러가 됐다. 최대 수입품목의 자리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23.4% 늘어난 반도체 수입액(48억달러)에 내줬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도 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선박, 철강 등 주력품목의 고른 호조로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11월 월간으로도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1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