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뷰티사이언스의 클린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가 선보인 ‘세라마이드 유자 바이오 클렌징 오일’. (사진=선진뷰티사이언스)
클린뷰티는 유해한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친화적인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들을 뜻한다. 과거 주요 뷰티 제품에 포함됐던 파라벤, 프탈레이트 등의 일부 유해 성분들을 없애는데 더해 최근엔 동물성 원료까지 사용을 배제하는 ‘비건뷰티’까지 영역을 확장한 모양새다.
실제 뷰티 연구·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192820)에서도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의 클린뷰티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1~11월 기준) 클린뷰티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3% 늘었다. 지난해에는 생산 증가율(전년대비)이 87%, 2022년엔 45%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가 2021년 론칭한 클린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는 최근 대형 유통사 비중이 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친환경 공법으로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제품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공정을 축소해 폐기물 발생까지 줄이는 식이다.
어댑트의 클린뷰티 브랜드 ‘풀리’. (사진=어댑트)
중소 뷰티업체 어댑트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클린뷰티 브랜드 ‘풀리’도 최근 월간 매출이 90배 이상 성장했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그린토마토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탈리아 비건 ‘V라벨’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 글로벌 1위 뷰티 업체 로레알에 인수된 고운세상코스메틱도 지난해 기준 클린뷰티 제품 규모를 2022년대비 87% 늘렸다. 현재 30% 정도의 원재료가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았는데 이를 더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00% 비건 포뮬러(처방)를 내세운 ‘비비드로우’라는 새로운 브랜드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중소 K뷰티 업체들이 너도나도 클린뷰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국내뿐만 아니라 비건·친환경을 중심으로 가치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서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클린뷰티 수요가 높다.
실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브랜드를 론칭하자마자 중국(틱톡샵·올 2분기), 미국(아마존·3분기), 일본(아마존·4분기) 등에 즉시 진출했고 내년엔 중동,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미국 아마존에 첫 진출했던 고운세상코스메틱 비비드로우도 내년엔 현지 시장서 제품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류와 함께 해외에 많이 알려진 K뷰티는 향후 제품 본연의 기능과 가치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클린뷰티가 내년에도 뷰티산업 전반의 흐름을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비드로우’가 출시한 ‘체리 콜라겐 퍼밍 캡슐 앰플’.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