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개 생필품 조사해보니…'러쉬 샤워젤' 가격 그대로에 양만 줄어

경제

이데일리,

2024년 12월 27일, 오전 06: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분기 26만여건의 생필품을 조사한 결과, 미역국과 과자, ‘러쉬’ 브랜드의 바디워시 등 4개 제품에서 가격이 올라가고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27일 ‘2024년 3분기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총 4개 상품이 소비자에게 별도의 안내 없이 용량이 줄어들고, 단위가격이 높아진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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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판매상품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법 집행 감시요원’ 제보를 받았다. 이를 통해 3분기 26만여건의 정보를 수집해 조사·검증했다. 그 결과 △더반찬 해녀의 부엌 제주뿔소라 미역국 △고집쏀청년 수제 오란다 △러쉬 더티 스프링워시 샤워젤 스피어민트향 250g·500g 총 4개 상품이 5% 이상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푸드에서 제조하고, 동원F&B에서 제조하는 냉동 미역국 제품은 변경 전 무게가 600g이었지만, 변경 후 550g으로 8.3% 줄어들었다. 고집쎈청년에서 제조·판매하는 과자 오란다의 용량은 500g에서 450g로 10% 감소했다. 러쉬코리아가 제조·판매중인 바디워시 제품은 변경 전 각각 280g, 560g 짜리 용량으로 판매됐지만, 지난 7월 각각 용량이 10.7%씩 줄어든 끝에 250g, 500g이 됐다.
소비자원은 3분기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게 자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 주요 유통업체에는 용량이 변경됐다는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원은 위반 사업자에겐 과태료 부과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소관 지자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