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관광시장의 위기를 조기진화 하기 위한 정책이 나온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 입장을 내놨지만, '보여주기식' 단기 처방이라는 날선 지적도 함께 내놨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정책이잘 추진되고 정치적 불안 요소가 해소되어야 내년 방한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향후 방한시장 수요 측면에 대한 모니터링과 민간 측면에서의 수용력을 면밀하게 분석해 후속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 국장은 "12.3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여파를 빨리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로 내년도 사업이 특히 안정화 정책, 안전한국 홍보 등을 추진한다는 의지는 환영한다"며"업계 측에서 꾸준하게 출입국 개선 등을 요구했는데 이번에 상당 부분 수용이 됐다"고 했다.
장유재 케이씨티트래블 대표이사는"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 검토와 크루즈단체관광객(3인 이상)의 무사증 입국은 중국의 한국 무비자 정책에 상응하는 당연한 조치"라며"비자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입국 절차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수속 간소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국제회의에 참여하는 상용객이나 항공사 퍼스트, 비즈니스석 이용객에 한해 패스트트랙 창구를 열어주는 방법도 있다"며"공항이 붐빌 때는 우리 국민들의 입국은 수월한 반면, 외국인들은 긴 대기 줄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 한양대학교국제관광대학원장은 "정부가 총리 주재로 발 빠르게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고 나선 것은 좋지만, 이전부터 지적해 온 단순히 발표하는 것에 그쳤다"며 "단기적으로 급한 불만 끄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의 발전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할 지 큰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이 원장은"당장 대학교 관광학과가 통폐합되거나, 인원이 크게 줄어 미래 관광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대학들과 협력해서 관광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