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스키 인구가 줄어 우려가 컸던 주요 스키장 리조트들은 이번 시즌 방문객이 늘며 객실도 만실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레저업계에 따르면 스키장을 운영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계절적 요인이 도와주면서 2024-2025 시즌 스키장 영업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스키장 설질 관리에는 일정하고 낮은 온도, 강설량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연설과 스키장이 뿌리는 인공 눈이 잘 배합돼야 하고 적당한 온도가 받쳐줘야 균일한 설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24-2025 스키 시즌에는 스키장이 문을 열기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온도는 스키장이 몰려 있는 강원도를 기준으로 12월부터 영하의 날씨가 지속하고 있고 최고기온도 5도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2023-2024 시즌의 경우 날씨가 너무 따뜻해 설질 관리에 애를 먹었다"며 "이번 시즌은 개장 첫 주 내린 많은 눈과 이후 설질에 이상을 주는 기상 변화가 거의 없어 최적의 슬로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강원도 소재 스키장을 방문했다는 A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일본 홋카이도의 설질이 전혀 안 부러울 정도의 부드러움을 보여준다"며 "이번 시즌은 내내 날씨가 좋아서 설질이 찾을 때마다 좋다"고 말했다.
'역대급'으로 관리되고 있는 설질에 주요 스키장 방문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원랜드(035250)가 운영하는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지난 12월 6일 개장한 이후 전날까지 총 84만 명이 입장했다. 같은 기간 79만 명이 내방한 것과 비교하면 5% 증가한 수치다.
한동안 스키 인구가 줄면서 위축됐던 리조트업계는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조사를 보면 스키장 이용객 수는 2011-2012 시즌 686만 명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2020 시즌에는 376만 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스키장 방문객이 늘면서 리조트 객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도심에 위치한 호텔·리조트들이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스키장을 보유한 리조트들은 주말의 경우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고 평일에도 리조트를 찾는 이들이 많아 만실에 가까운 객실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되면서 설 연휴도 만실 행렬을 기록했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올해 객실 점유율(OCC)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3% 증가했다"며 "주말은 대부분 객실이 만실이고 평일에도 투숙률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으로 꼽히는 곤지암리조트도 주말 기준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의 경우 평일 OCC도 87%를 기록해 평균 90%의 객실이 나가고 있다.
비발디파크도 리조트 예약률이 주말에는 100% 수준에 이르고 있고 하이원리조트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 스키장을 갖춘 콘도 객실 예약률이 93%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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