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S&P 500 지수 24% 끌어올린 트럼프 1기…증시 변곡점[트럼프 2.0]

경제

뉴스1,

2025년 1월 19일, 오전 07: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외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20일 시작된 트럼프 1기의 특징은 '높은 공약 이행률과 빠른 이행 속도'였다.

트럼프 1기, 행정명령으로 빠른 공약 이행…관련 산업 '강세'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100일 만에 총 3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전 대통령들은 같은 기간 평균 15건의 행정명령 서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숫자다.

산업 분야에서는 지난 2017년 2월 3일 도트-프랭크 법 재검토 명령 등 금융규제 전면 재검토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3월 28일에는 온실가스 규제 완화를 지시하고 화석연료 개발 활성화를 강조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전까지 행정기관 규제 부담 완화(1월), ICT 기술을 통한 연방 정부 효율성 강화(4월), 미국 연안 석유·가스 개발 확대 등도 트럼프가 취임 초기 행정명령에 서명한 산업 관련 사안이다.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美 증시 강세…이전 대통령과 달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을 통해 속도감 있게 정책 어젠다를 속도감 있게 정리하려는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속도감은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특히 매크로 관련 어젠다가 집권 초기에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빠른 정책 추진에 2017년 미국 증시도 이전 대통령들의 취임 초기와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196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에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1기 취임 직후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60영업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2.9%에 달했다. 취임식 이후 1년간 지수 상승률은 23.7%를 기록하기도 했다.

섹터별로도 △IT(41.2%) △금융(27.7%) △헬스케어(26.7%)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행정명령과 관련 깊은 업종들이 많았다.

트럼프 특징은 '빠른 정책 이행'…"기술·전력 인프라·금융 선호"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2기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 제시한 공약들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수욱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2기에서도 금융·산업재·일부 에너지 섹터 등에서 정책적으로 기회가 생길 수 있다"라며 "다만 결국은 주도 성장산업이 중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두고 전력 인프라 등 산업재와 금융 섹터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2기의 주요 공약 7가지 중 인플레 종식, 세금 감면, 보편적 관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후규제 완화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보편적 관세와 기후규제 완화 등은 행정명령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어서 주식시장도 (당선 직후) 곧바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나스닥 지수는 지난 11월 5일부터 4.87% 올랐으나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중심주의'를 반영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당선 직후부터 본격화된 여파다.


"트럼프 2기, 1기와 달리 '온건·합리주의' 노선" 예상도
다만 이번 트럼프 2기의 시장 흐름은 1기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선 직후부터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난 시장 반응과 달리, 실제로는 온건·합리주의 노선을 따를 가능성을 높게 봐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오콘 일변도였던 지난 1기와 사뭇 다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등 경제금융 전문가 중심의 2기 행정부 진용과 신정부 출범 전후 허니문 협력 과정을 확인하며 트럼프 트레이드 과민 반응이 진정될 공산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크로 환경도 2017년과는 다르다.

김 연구원은 "1기 당시에는 중립 이상의 실물경기 여건 위에서 저물가, 저금리 환경이 가세했다"며 "트럼프 2기의 감세, 재정정책 행보가 정치, 경기, 금융 환경과 무관하게 막무가내로 치닫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