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베이커리' 힘주는 매일유업…'밀도' 사업 확장 속도

경제

뉴스1,

2025년 1월 19일, 오전 07:40

매일유업 사옥 전경(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267980)이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인수한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 기조로 우유 소비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공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엠즈베이커스는 3월 중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밀도의 14번째 신규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신규 매장에서는 매일유업 상하농원과의 컬래버레이션 존을 별도로 마련해 상하농원 제품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엠즈베이커스는 2021년 매일유업이 CK디저트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베이커리 자회사로 지난해 4월 '성수동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알려진 밀도를 인수했다.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사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2015년 만든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밀도 인수로 기존 케이크 위주의 베이커리 사업 영역을 제빵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엠즈베이커스는 서울 성수동에서 로드숍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백화점과 쇼핑몰에 매장을 열며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엠즈씨드는 인수 직후엔 신세계 사우스시티점·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매장을 열었다. 또 매일유업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의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폴바셋 일부 매장에서 밀도 제품을 판매하며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지난 2022년 밀도와 협업해 선보인 비건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의 이 같은 행보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영유아 인구 감소로 우유 주 소비층이 축소되면서, 기존 우유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2023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1인당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시장 환경에서 매일유업은 전통적인 유가공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외식·베이커리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지난해 7월 대한상공회의소 포럼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은 2026년 이후 사라질 것"이라며 유업계 한계를 지적했다.

이미 외식업계에서는 사업 보폭을 넓히며 효과를 보고 있다. 매일유업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는 폴바셋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1호점을 개점해 '스페셜티 커피'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부산 금곡동 낙동강 강변에 200호점을 개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인수한 것은 매일유업뿐만 아니라 관계사 엠즈씨드 폴바셋·상하농원 등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며 "3월 말 폴바셋과 밀도 컬래버 매장으로 폴바셋 광화문점에 밀도가 입점하여 매장 내에서 직접 빵을 생산함으로 양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