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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순살치킨 바스켓’ (사진=한전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고물가 시대 수요를 노린 ‘순살치킨 바스켓’을 출시했다. 순살 치킨(700g)을 9900원에 파는 초가성비 콘셉트 제품이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이 3만원에 달한다는 소비자 푸념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U는 ‘치킨 민심’을 잡아 대체재 수요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그간 편의점 치킨의 대중적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전문 조리 시설과 인력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과거 위생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어서다. 하지만 냉동 치킨과 튀김기 등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점원이 튀김기에서 치킨을 꺼내고 있다. 15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사진=한전진 기자)
픽업 주문을 할 수도 있었지만 조리 과정이 궁금해서 방문 주문했다. 조리는 간단했다. 카운터 옆에 설치된 튀김기에 초벌이 된 냉동 치킨을 넣어 튀겨준다. 튀김기는 개폐형으로 뚜껑이 있어 밖으로 기름이 튀거나 하지는 않았다. 제품을 받기까지 총 15분을 기다렸다.
(사진=한전진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맛. 평소 편의점 닭다리를 즐겨 먹었다면 만족할 만한 맛이다. 개인차가 크겠지만 기성 프랜차이즈 후라이드의 기대 요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냉동 치킨 특유의 잡내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맘스터치 싸이순살 제품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다. 매장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직접 조리 시설과 과정을 본 만큼 위생적 우려도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 치킨류를 파는 매장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무래도 위생 등 관리 부담이 더 높아지는 탓이다. 제품군도 후라이드 단 하나로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쉽게 질리는 감이 크다. 냉동 초벌 제품인 탓에 짠맛도 강한 편이다. 사실 프랜차이즈 치킨을 주문하는 이유는 양념 간장 등 다양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편의점 치킨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CU의 연도별 전년 대비 치킨 매출신장률은 △2021년 14.4% △2022년 35.6% △2023년 51.0%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에도 40.1% 신장률을 거뒀다. 지난달에는 컵닭강정 제품을 내놨는데 일 평균 매출이 전월대비 460% 급증하기도 했다. 1·2인 가구가 먹기에 적당한 용량과 합리적 가격이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사진=한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