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아침미소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성철, 양해숙 대표(왼쪽부터)와 아들인 이원신 총괄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아침미소목장은 국내 유일 자유방목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젖소 농장이다. 젖소들이 자유롭게 유기농 풀을 먹으며 자라는 환경에서 원유를 생산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자유방목 인증 기준은 마리당 337㎡(약 100평) 이상의 방목장 면적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침미소목장은 이보다 10배 이상 큰 약 4900㎡(1500평)에서 젖소를 키우고 있다.
현재 아침미소목장은 부부인 이성철·양혜숙 대표가 운영 중이다. 이 대표의 아들인 이원신 이사는 가업승계를 준비 중이다. 1975년 이 대표의 부친이 목장을 설립한 이후 벌써 3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족의 ‘소 사랑’은 남다르다. 유지가 까다로운 자유방목 인증을 매년 갱신하며 자신들만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혜숙 대표는 “우유를 많이 뽑아내려고 곡물사료를 주면 젖소는 고작 4~5년밖에 못 산다”며 “자유방목 방식은 착유량이 적지만 젖소들이 온전히 건강하게 살다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요소는 크게 체세포 수와 세균 수인데 보통 소의 스트레스 지수에 따라 달라진다. 이 대표는 “체세포 수 기준으로 전 세계 우유 품질 순위를 매길 때 한국은 20만개로 2위이고, 1등인 뉴질랜드는 15만개 정도”라며 “이에 비해 아침미소목장 젖소의 체세포 수는 평균 5만~6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방목 방식 자체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영상 불리한 면이 많다”며 “하지만 우리가 직접 생산한 풀로 젖소를 키우는 만큼 달콤하면서 신선한, 우리가 추구하는 우유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미소목장은 이제 3대 경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 2대 대표인 부친과 모친이 자유방목 목장이란 기틀을 확고히 세웠다면, 3대인 이 이사는 아침미소목장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은 외부 파트너를 고를 때 단순히 매출만을 보지 않는다. ‘소들의 생애를 생각하며 키우는’ 아침미소목장의 가치가 우선이다.

목장 내부 공장에서 자체 유제품도 생산한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 이사는 “사양산업인 낙농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목장들이 자기만의 가치를 갖고 변화해야 한다”며 “소의 생애를 먼저 생각하는 우리만의 가치를 거래처에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초록마을은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아침미소목장은 이 이사의 주도하에 유제품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그릭요거트, 과자 등에 이어 아이스크림 생산도 검토 중이다. 목장 내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하며 아침미소목장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파 중이다. 젖소를 키우면서 유제품을 만들고, 목장까지 체험하는 ‘6차 산업’으로의 진화다.
이 이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침미소목장을 낙농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롤모델은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계열사 오설록이다. 오설록은 현재 제주에서 녹차를 여러 방면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카페 등을 운영하며 현지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 이사는 “프랑스 다논이라는 기업도 하나의 목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것처럼 아침미소목장도 현재는 작은 목장이지만, 언젠가 오설록처럼 고객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큰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며 “현재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유제품이 중국이나 일본 제품보다 조금 더 가치 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아침미소목장에선 젖소들이 자유방목 방식으로 키워진다. (사진=김정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