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잡는 세스코?…“공기살균청정기로 렌털가전 사업 확장”

경제

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5:4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해충 방제로 유명한 세스코가 가전 렌털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최초의 공기살균청정기 ‘판테온’을 출시하면서다. 세스코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오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공간 방역을 넘어 ‘공간 살균’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스코가 신규 출시한 공기살균청정기 ‘판테온’. (사진=김경은 기자)
조기근 세스코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은 3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터치센터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해충 방제에서 위생·생활·환경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스코가 이번에 선보인 판테온은 공기청정엔진과 공기살균엔진을 동시에 탑재한 공기살균청정기다. 공기를 직접 흡입해 별도의 살균엔진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이라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바이러스·세균 살균까지 가능하다.

조창호 세스코 과학연구소 선임연구실장은 “일반 공기청정기는 먼지를 필터에 모은 뒤 필터를 살균하는 방식”이라며 “공기를 직접 살균하는 게 아니라 간접 살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테온의 핵심은 살균 엔진”이라며 “공기를 빨아들여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살균하고 깨끗한 공기를 다시 배출하기에 완결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판테온은 코로나19와 같이 살아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도 살균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스코는 고려대 의과대학 바이러스병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부유시킨 후 30분간 판테온을 가동한 결과 공기 중 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는 살균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실시한 부유바이러스 및 부유세균에 대한 시험분석에서도 각각 99.9%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조기근 세스코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이 3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터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스코)
세스코는 판테온을 통해 공기살균청정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가전 렌털 분야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처음 환경가전 시장에 진출한 세스코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등 위생·살균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다. 지난해 전체 매출 4693억원 중 렌털 매출액(217억원)은 전체 4.6%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재 계약 비중으로 보면 전체 30%까지 늘었다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공장 가동률 등이 줄며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위축됐으나 세스코 환경가전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며 “판테온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판테온을 출시한 뒤 3월 한 달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결과 전작과 비교할 때 전년동기대비 10배 정도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판테온 공기살균청정기 25평형(약 82.6㎡) 기준 판매 가격은 190만원, 렌털 비용은 월 5만 400원으로 경쟁사 제품 대비 106%가량 높은 가격대다. 다만 세스코는 50여년 간의 환경위생 전문성을 살린 렌털 제품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공기살균청정기 렌털 시 필터 교체와 외관 청소를 비롯한 ‘사이언스 케어 서비스’뿐 아니라 해충 관리 등 제품 주변 공간까지 아우르는 ‘플러스 알파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조 실장은 “세스코가 가전 분야에선 후발주자일 수 있지만 생물·미생물을 연구하는 바이오랩, 전기·전자·기계를 연구하는 e랩, 위생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센터 등 연구시설을 비롯해 4500여명의 현장 서비스 컨설턴트와 같은 전문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해충방제를 잘해왔듯 살균위생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