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정치 용어가 아닙니다. 마약 범죄 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겨주고 이익을 챙기는 브로커를 뜻하는 말인데요. 이 야당 역할을 배우 강하늘이 맡았습니다. 예고편 속 강하늘은 맨손으로, 때로는 자동차로 엄청난 액션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영화 ‘야당’에 등장한 허머 차량과 강하늘. (사진=유튜브 채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캡쳐)

영화 ‘야당’에 등장한 허머 차량. (사진=유튜브 채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캡쳐)
허머는 미군 전술차량 ‘험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AM 제너럴은 지난 1992년 풀사이즈 오프로더 SUV·픽업트럭 H1을 출시하며 ‘군용차’ 로망을 가진 수요를 실현시키려 했습니다. 이후 1999년 제너럴모터스(GM)가 허머 브랜드를 인수했고 2002년 대형 H2, 2005년 중형 H3 등 후속 모델을 선보였죠.

영화 ‘야당’에 등장한 허머 차량. (사진=유튜브 채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캡쳐
허머 H2는 지난 2009년까지 생산한 대형 SUV입니다. 강인한 외관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게 특징입니다. 초기 모델은 6리터(ℓ) V8 엔진을 탑재해 325마력을 탑재했고, 2008년에는 6.2ℓ V8 엔진으로 급을 올려 393마력을 발휘하는 데다, 6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했죠. 상시 4륜구동 시스템, 3720㎏의 견인 능력, 차별화된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적용됐습니다.

허머 H2. (사진=GM 글로벌 뉴스룸)

허머 H2. (사진=GM 글로벌 뉴스룸)
미국에서도 허머 인기는 마니아층에만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환경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GM은 결국 지난 2010년 브랜드를 단종했고, 허머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GMC 허머 EV. (사진=GM 글로벌 뉴스룸)
허머 EV는 SUV와 픽업트럭 두 개 모델로 지난 2022년 정식 출시했습니다. 크기는 더 커졌습니다. SUV 모델 기준 길이가 5미터, 폭은 2.1미터에 달하고 무게는 약 4.4톤입니다. 진짜 ‘괴물 전기 SUV·트럭’으로 돌아온 겁니다.
허머 EV는 최소 두 개의 모터를 달고(세 개까지도 답니다)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SUV 기준 최대 830마력, 50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픽업트럭은 최대 1000마력까지 발휘합니다. 배터리는 최대 246.8kWh 용량으로 최대 350kW의 DC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네요.

GMC 허머 EV. (사진=GM 글로벌 뉴스룸)
돌아온 허머는 작년까지 총 1만 4000여대 출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큰 크기와 무게 탓에 허머 EV로 인해 도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전기차 시대를 맞아 GM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통합한 신차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선택지를 늘렸다는 의미에서는 큰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전동화 시대, 허머가 더 안전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멋진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