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가 8일 경기 안성시 공장에서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인비즈협회)
빵 제조공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 역시 크림 주입이다. 공장에는 12m의 크림빵 전용 컨베이어 벨트에 작업자 10여명이 붙어 크림을 주입했다. 기계에서 1차 주입을 마치면 사람이 직접 2차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계로 크림을 한 번에 가득 넣으면 빵이 터질 수 있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게 김영식 푸드코아 대표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돌파구로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김 대표는 연세크림빵을 직접 개발한 장본인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공장을 한 달간 셧다운(일시 정지)하며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한국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게 속이 비어 있는 빵”이라며 “크림으로 꽉 채워진 빵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제품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크림은 온도에 민감해 냉장 또는 냉동용으로 만들어 유통해야 하는데 품질 유지가 까다로워서다. 김 대표는 연구에 매진한 끝에 냉동하더라도 빵이 퍽퍽해지는 노화 현상을 막고 수분 함량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은 빵은 냉동하면 노화돼서 안 된다며 반대했다”며 “빵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 현재의 냉장·냉동 기술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출용 브랜드 ‘스웰리’로 해외 진출 본격화

푸드코아의 수출용 브랜드 ‘스웰리’ 제품 이미지. (사진=푸드코아)
현재 20개국과 추가로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인 만큼 올해는 수출로만 2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80억원을 투입해 크림빵 자동화 생산 라인도 구축 중이다. 오는 10월 완공 시 하루 평균 40피트짜리 컨테이너 3개, 빵 개수로는 11만 5200개의 수출 물량을 자동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빵을 냉동해도 손상 없는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유럽, 미주 지역의 관심이 높아 올해가 수출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푸드 열풍을 타고 자사 빵이 전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갈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드코아는 빵, 햄버거, 샌드위치, 쿠키 등 다양한 식품을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빵집, 항공사(기내식용)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푸드코아 매출은 983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2020년 이후 연평균 2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회사인 조이푸드와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13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0억원이 목표다.

8일 경기 안성시 푸드코아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빵 반죽 둥굴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오븐에서 구워진 빵이 나선형으로 돌며 냉각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