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올 여름 마케팅 키워드 '복고'…승자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2:5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가 소비자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의 올여름 키워드는 ‘복고’다. 2030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405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1960년대 디자인을 적용한 ‘OB맥주’ 레트로 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오비라거의 초창기 디자인을 복원한 것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OB맥주 브랜드의 정통성과 감성을 표현했다.

이번 한정판 OB맥주는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생산된 1960년대 초기 패키지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로고 등 초창기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TERRA)’와 세계적인 게임 캐릭터 ‘팩맨(PAC-MAN)’의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테라 브랜드의 대중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체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팩맨은 1980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글로벌 게임 캐릭터다. 이번 한정판으로 2030세대에게는 팩맨의 레트로 감성을 전달하고, 405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켜 공감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품에는 QR코드가 부착돼, 성인 인증 후 AR 기능으로 테라 라벨을 인식하면 팩맨 게임을 즐길수 있다. 약 2개월간 운영되며, 전국 랭킹 시스템을 통해 100위까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오락실 콘셉트의 갤러리 매대를 운영해 AR 게임 체험과 시음행사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절반가량을 점유하는 등 독주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카스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46%다. 시장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만큼 주류업계의 마케팅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주류업계가 제품 리뉴얼에 나선 만큼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6주년을 맞아 제품 리뉴얼과 함께 브랜드 모델을 배우 공유에서 배우 지창욱으로 교체하며 ‘제2도약’을 선언했다. 오비맥주 역시 대표 브랜드인 카스에 새 디자인과 로고를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최대 성수기인 만큼 맥주업계가 발빠르게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리뉴얼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