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다트) 단위=억원
이는 증권가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도는 수준이다. 1분기 롯데웰푸드 영업이익 추정치는 240억원으로 36% 정도 감소가 점쳐졌다.
부진한 수익성은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카카오 국제 시세는 2023년말 톤(t)당 4466달러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1만 2477달러까지 급등한 뒤 4월말 현재 8616달러로 조정된 상황이다.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 수립 시 가정한 코코아 가격은 t당 1만 1000달러 수준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평균 투입단가에는 시차가 존재해 상반기까지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축된 코코아 고원가 재고 소진 작업과 원료 투입 시차로 인해 현 시장가격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롯데칠성(005300)음료 역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맞았다. 특히 음료의 경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6% 급감했다. 제로탄산(3% 성장)과 에너지(11%)를 제외한 전 카테고리에서 모두 뒷걸음질쳤다. 주류 부문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12%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관세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류 사업부도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역기저효과일 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 해외 자회사도 필리핀 공장 통합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34억원)이 발생하며 적자가 33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미얀마는 매출 감소로 영업손익이 13억 적자로 전환했다. 그 결과 해외 자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74% 줄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빠졌고 매출도 9103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롯데칠성은 아직 연간 가이던스를 바꾸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 연간 매출액 4조 31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연간 가이던스로 내놨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 목표가를 하향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3.3% 하향한 13만원으로 조정했고 대신증권도 7% 낮춘 14만원으로 목표가를 바꾸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하락하고 2분기(4~6월)부터 제품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롯데그룹 식품회사들에 긍정적 요소다. 롯데웰푸드는 2월 17일부터 빼빼로 등 일부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글로벌 사업 성장이 기대되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건과(롯데인디아)와 빙과(인도 하브모어) 두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반기내로 두 법인을 합병해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합병승인이 완료돼 등기가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되며 생산성 개선 및 고수익 H&W(헬스앤 웰니스)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향후 칠성사이다 제로 신제품도 상반기에 선보이고 순하리 레몬진과 처음처럼도 상반기에 리뉴얼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