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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고율 관세 조정이 영국부터 시작했고 이제 여타 국가로도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용을 자세히 뜯어 보면 엄밀히 이번 합의는 자동차 품목 관세의 하향조정이 아니다. 2024년 기준 영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량은 10만1000대인데, 10만대를 넘어서는 수출분에 대해선 27.5%를 부과한다. 애초 지난달 미국은 영국의 상호관세율을 10%로 정했으니, 영국의 연간 대미 수출량 10만대분에 품목 관세가 아닌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에 따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에 크게 영향을 받는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협상이 중요하게 됐다. 2024년 기준 각국의 미국 수출 물량은 한국 각각 154만대, 일본 137만대, EU 75만대로 도합 350만대가 넘는다. 미국 입장에서 10만대짜리 영국과 350만대짜리 ‘빅3’ 수출국과의 협상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미국의 신차 시장은 연간 1400만~1500만대 규모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일·EU의 경우 합의가 진전되더라도 영국처럼 자동차 수출 물량 대부분의 관세를 낮춰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못할 우려가 크다”며 “결국 한국은 기존에 백악관이 산정했던 상호 관세율 25%를 낮추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