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미국의 관세 여파에도 6월 수출이 작년보다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6월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기록…美·中 제외 나머지 지역 모두 수출 증가
6월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3.3% 늘어난 50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2018년 9월(96억2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월별 수출은 1월 감소(-10.1%) 이후 2~4월 연속 증가하다 5월(-1.3%)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줄었으나, 6월 들어 다시 증가로 전환됐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늘어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수출액은 3347억 달러로 역대 3위 실적을 기록했고, 전년과 비교해 0.03% 감소에 그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6월에는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인 149억 7000만 달러(11.6% 증가)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63억 달러(2.3%)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전기차 수출과 중고차 수출(67.9%) 증가가 전체 수출을 뒷받침했다.
이외에도 △선박 25억 달러(63.4%) △바이오헬스 17억 달러(36.5%)
△컴퓨터 13억 달러(15.2%) △차 부품 18억 달러(2.4%)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석유 화학 제품은 33억 달러로 15.5% 줄었고 석유 제품은 36억 달러로 2%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소비 여건 악화 및 전방산업 수요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라 36.1%가 줄어 11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 중국 제외 7개 지역 수출이 늘었다.
중국 수출은 반도체, 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며 2.7%로 줄어 104억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은 112억 달러로 0.5%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의 경우 반도체·석유제품·바이오헬스 등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대상 품목인 자동차·철강 수출 감소 영향이 있었다.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관세 혼돈'이었던 2025년 상반기…자동차·철강 수출 감소
상반기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733억 달러(11.4%) △무선통신 75억 달러(8.5%) △컴퓨터 59억 달러(12.6%) △선박 139억 달러(18.8%) △바이오헬스 82억 달러(11%) 등 5개 분야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DDR5·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올해 들어 주요 메모리 제품 고정 가격도 반등하면서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관세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3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미국 관세 조치와 미국 내 생산 본격화 영향이 있었으나,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실적으로 낙폭을 줄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5% 늘었다.
철강도 156억 달러로 5.9% 감소했다.
수출 단가 영향으로 석유제품은 18.8%, 석유화학 11.4%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3.8%), EU(3.9%), 중동(3.3%), 인도(1.6%), CIS(13.3%)에서 수출이 늘었으나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는 줄었다.
관세 조치가 있었던 미국은 62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대미 수출은 14.7% 성장했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에서 각각 16.8%, 16.9% 줄었다.
중국 수출액은 604억 달러로 반도체 약세와 일반기계·디스플레이 수출 둔화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 수출 지원 방향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