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입·물류 통합 완료…“초특가·운영효율 잡았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6일, 오후 07:06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와 SSM(기업형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통합 매입과 물류 혁신, 운영 효율 개선 등 유통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확대하며 실적 회복과 고객 혜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 진열된 ‘이색 인기 농산물’ 초당옥수수.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으로 트렌디한 신선식품 공급을 늘릴 수 있었고, 통합 매입에 통합 ERP도 이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통합 이마트는 올해 4월 에브리데이까지 포함한 ERP 통합을 완료했다. 시스템은 PwC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구축을 맡았다.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등 계열 채널 전반을 하나의 체계로 묶었다.

시스템 통합은 매입부터 물류, 진열, 결제까지 유통 전반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고객 접점에서의 빠르고 정확한 쇼핑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 통합 ERP는 운영 효율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운영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ERP 통합 효과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159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RP 통합이 매입 효율 개선의 핵심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통합 ERP 기반의 통합 매입은 초특가 행사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 6월 진행된 ‘육육(肉肉)데이’ 행사에서 수입 삼겹살을 100g당 700원대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공동 물량 매입 덕분이다. 해당 품목은 하루 평균 9t에서 30t 이상으로 수량이 확대됐다.

이마트는 SSM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수산물인 물회, 활전복 등을 에브리데이 매장에 입점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통합 매입이 바탕이 된 것이다. 초당옥수수, 러셋감자 등 이색 농산물 역시 에브리데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물류 시스템 통합도 진척되고 있다. 지난 5월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경산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대구 물류센터로 통합했다. 하반기에는 이브리데이 평택센터의 일부 기능도 이마트 여주·시화센터로 이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SSM 간 이질적인 물류 시스템을 하나의 ERP로 통일한 성과다.

협력사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과거에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현재는 한 번의 계약으로 양쪽 채널에 납품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률은 60%에 달한다.

이마트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접목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사내 전용 AI 챗봇 서비스를 열고 식품 관련 규정 안내, 농산물 시세 예측, 회의실 예약 등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 고유 데이터셋을 학습시킨 AI로, 내부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최적 상품 기획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ERP 통합과 AI 기반 업무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하는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며 “IT 기술을 유통 전 과정에 접목해 선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