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업자 사상 첫 100만명 돌파…소매업·음식점이 절반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06일, 오후 06:59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소매업·음식점업 비중이 45%에 달했다. ‘사업 부진’을 이유로 댄 폐업자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가까워졌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만 1795명 증가하며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100만명을 넘겼다.

폐업자는 2019년 92만 2159명에서 3년 연속 감소해 2022년 86만 7292명까지 줄었다. 그러다 2023년 11만 9195명 급증하며 98만 6487명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하며 100만명대로 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누적된 사업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악화 등으로 2023년부터 폐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폐업률도 2년째 상승세다. 폐업률은 전체 가동 사업자와 폐업자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이다. 지난해 폐업률은 9.04%로 전년(9.02%)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해 운영한 사업자 가운데 약 9%가 그해 폐업했단 의미다.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 부진’이 50만 6198명(50.2%)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진 폐업자는 2023년 7만 5958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도 2만 4015명 증가하면서 역대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사업 부진 사유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50.2%) 이후 처음이다.

폐업자는 내수 밀접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전체 52개 업종 가운데 소매업 폐업자가 29만 9642명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소매업 폐업자는 2만 4054명 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이어 음식점업(15.2%), 부동산업(11.1%), 도매 및 상품중개업(7.1%) 순으로 비중이 컸다.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합하면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지난해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업 폐업자도 4만 9584명을 기록해 4.9%에 달했다.

폐업률도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높았다. 지난해 폐업률은 업종별로 소매업(16.78%), 음식업(15.82%), 인적용역(14.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 폐업률은 2013년(17.7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에 민감한 재화 소비가 줄어든 데다 온라인화·무인화 추세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